4대 은행 올해 3분기까지 해외서 3000억 순익 전년比 30%↑우리·하나銀 상반기 중국서 무더기 제재…내부관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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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오랫동안 공들인 해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현지법인 설립과 활발한 인수합병(M&A)으로 네트워크 확대 및 수익 증대는 성공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지점 관리에 소홀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대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혹은 지점이 제재나 경영유의를 받은 사례는 총 14건으로 집계됐다.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시중은행 해외법인들의 제재 사례를 찾기 힘들었는데, 올해 유독 조치를 받은 경우가 많았다.게다가 연말 미국 뉴욕 금융감독청(DFS)이 농협은행 뉴욕지점의 자금세탁방지 관련 내부통제 기준 이행 여부를 문제삼아 대규모 과태료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 올해 유난히 무더기 제재를 받는 모양새다.2017년 4대 은행 중 해외법인 제재 건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었다.중국우리은행의 경우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난 3월과 5월, 6월 등 상반기에만 총 3차례의 제재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제재 받은 내용을 살펴보면 대출용도 심사 미흡, 개인대출 사후관리 미흡, 수출입송금거래 관련 국제 수지 보고 오류 등 직원 실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지난 1995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중국에서 영업하며 나름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많은 제재를 많았는데 내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상반기 중국우리은행은 현지 금융당국에서 받은 제재건 에 대해 모두 과태료를 납부했고, 재발방지를 위해 업무개선 및 직원교육,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은 미국 법인도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대출자산편중화 문제와, 준법감시인 성과평과체계 미흡 관련 경영유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해외네트워크가 탄탄한 KEB하나은행도 해외에서 올해 총 5건의 제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4월과 8월 각각 싱가포르와 필리핀 금융당국에서 제재를 받아 벌금을 물었고,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컴플라이언스 직무를 강화키로 했다.게다가 중국법인에서는 외환 관련 제재를 받으면서 기업고객 대상 외환매매업을 각각 3개월, 6개월 동안 금지당하기도 했다.중국 국가관리국이 올해 상반기 1월부터 3월까지 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중국인민공화국 외환관리조례 제22조 등을 위반한 것으로 적발됐기 때문이다.하나은행 중국법인은 각각 3억 5700만원, 3억9095만원 등 총 7억5000만원에 달하는 과태료까지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4일에는 하나은행 일본 오사카 지점도 한도초과 리스크관리 미흡으로 금감원 경영유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우리·KEB하나은행뿐만 아니라 국민은행 역시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뉴욕지점 준법감시인 성과평가체계를 손질하라는 주문을 받았다.신한은행도 자금세탁 방지 위반으로 지난 6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행정 제재를 받았고, 지난 14일 자금운용 및 위기상황분석 미흡 관련 금감원 경영유의 2건을 받은 바 있다.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 사업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새 시장 선점을 위해 외형 확대에만 집착하다보니 이미 진출한 국가의 지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실제로 은행들이 오랫동안 해외 진출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올해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총 3000억 원에 달하는 등 전년보다 개선된 성과를 기록했다.이처럼 해외 수익 성장과 함께 리크스 관리 등 내실 다지기도 이루어져야하는데 현지 영업점에 대한 관리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으니 현지 영업점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작은 실수가 반복되다 큰 사고가 터질 경우 영업인가 취소 등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으니 은행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