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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출범 반세기를 맞았다. aT는 '농공병진(農工竝進, 농업과 공업을 함께 발전시킨다)'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1967년 12월1일 첫 출항을 시작했다. 당시 사명은 '농어촌개발공사'.
농어촌개발공사는 출범 이듬해 선일포도당을 시작으로 한국냉장 등 농수산물 저장·처리·가공 분야 22개 투자회사를 설립해 공장을 건설하고 소요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1973년엔 부설기관으로 식품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농수산물 저장·처리·가공 분야 연구 기반을 조성하기도 했다. 식품연구소는 이후 식품 제조공정과 품질 개선, 식품 포장에 관한 연구조사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1978년 발생한 '고추파동'은 농어촌개발공사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고추파동'으로 농수산물 수급관리와 유통 안정화 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정부는 농어촌개발공사 부설기관으로 농수산물 가격안정 사업을 담당하는 '농수산물 가격안정사업단'을 발족시켰다. 이를 계기로 농어촌개발공사는 가격이 하락하는 성출기에 농산물을 수매·비축하고, 가격 상승기에 공급함으로써 농수산물 가격 안정을 도모해 나갔다. 고추·마늘·양파 등 3개 품목으로 시작한 가격 안정 사업은 1985년 수산물 포함 20개 품목으로 늘었다.
그러다 1982년 '공사법' 개정으로 가격 안정사업과 더불어 유통개선사업이 농어촌개발공사의 고유사업으로 편입됐다. 그러면서 농어촌개발공사는 농수산물 종합직판 연쇄점 시설자금 지원, 도소매기구의 대형화 및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유통개선 사업을 본격화했다. 농수산물 도매시장 건설자금을 20개 지자체에 지원하는 등 공영 도매시장 확대 노력도 병행했다. 1984년엔 서울 노량진 직판장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에 농수산물 시범직매장을 개설해 직거래 활성화 사업도 추진해 나갔다. 선진 유통시대를 주도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1985년엔 농수산물유통교육원(현 농식품유통교육원)도 열었다.
점차 유통 기능이 확대되면서 1986년말엔 명칭도 '농수산물유통공사'로 바꿨다. 그러면서 농수산물 유통시설 확충과 도매시장 기능 정상화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화훼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1991년 국내 최초의 화훼류 공영도매시장인 화훼공판장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개장했다. 1994년엔 산지·소비자 직거래 유통의 상징인 중계동 물류센털르 개설, 서울권에 대규모 집배시설과 판매시설을 갖춘 공익적 유통채널을 마련했다.
1986년 시작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수급안정 중심 무역업무의 방향을 전략 수출사업으로 전환시켰다. 1988년 농수산물유통공사는 베를린 농업박람회에 국내 최초로 참가해 한국 농수산물 해외홍보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992년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한국유통분배센터(KTDC)를 설립했다. 그해 2월엔 무역사업단을 무역사업본부로 확대 개편함으로써 WTO(세계무역기구) 출범에 대비한 수출지원체제를 구축, 우리 농수산물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 나갔다.
aT라는 약칭을 처음으로 사용한 것은 2005년부터다. aT는 'agro-Trade'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당시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무한경쟁 시대의 우리 농업 가치창출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면서 발표했다. 2008년엔 식품사업을 본격 시작했고, 2009년엔 사이버거래소를 개설해 농식품 온라인 거래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그러다 지금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라는 이름을 갖게 된건 2012년부터다. 단순히 농수산물 유통에서 벗어나 농어업과 식품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농어업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또한 수매·비축사업의 철저한 관리로 국내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다양한 대안 유통채널을 발굴해 농식품 유통개선사업을 가속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9월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던 본사를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농어업 현장과 지역 사회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aT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끊임없는 혁신으로 세계 200여개국에 우리 농식품을 수출하고, 새로운 유통채널을 발굴하며 선제적 수급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식품외식산업 인프라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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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aT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aT는 4차 산업혁명이 시장개방,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어업에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만큼 지난 5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농어업과 식품산업이 첨단 융복합 산업으로 발전하고 우리 농어업인의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식품산업을 미래 농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식품·외식산업의 규모는 2015년 기준 192조원으로 10년전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여인홍 aT 사장은 "지난 5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농어업과 식품산업이 첨단 융복합산업으로 발전하고, 우리 농어업인의 소득 증대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난 50년간 지켜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50년에도 더욱 사랑받고 신뢰받는 공사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키워나갈 대한민국 농식품 산업의 미래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