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대출 늘리고 부실규모 오히려 줄어변화에 따른 신속 정확한 경영전술 딱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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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상위 저축은행들의 3분기 경영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 강화에도 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데 비해 JT친애·페퍼·HK저축은행은 실적 악화에 시달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자산 상위 기준 국내 10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올 들어 3분기 말까지 총 314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6.6%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제 시행과 대손충당금 적립률 강화에도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이 가운데 디지털금융과 기업금융에 강한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우선 웰컴저축은행은 올 들어 3분기까지 524억원을 벌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8% 급증했다.

    저축은행의 핵심인 여신이 크게 늘어난 데 비해 대출채권 부실 증가폭이 더뎌 순이익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여신은 1조669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대비 18.7%나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대출채권관련손실 규모는 8%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출이 늘어날 수록 대출 채권 부실 규모도 커지기 마련인데, 웰컴저축은행은 이 같은 손실을 최소화한 것이다.

    이는 웰컴저축은행이 머신러닝 분석 기법으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하는 등 대출 효율을 높인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머신러닝 분석 기법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머신러닝(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한 정밀한 대출심사 기법으로 부실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491억원을 벌어 전년동기대비 54.9%나 증가했다. 이는 웰컴저축은행 다음으로 성장세가 높은 것이다.

    주특기를 살려 중소기업대출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대출은 3분기 말 기준 1조4151억원으로 1년 새 31.1%나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반면 JT친애저축은행은 올 3분기 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86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전체 대출의 60% 이상이 개인 대출에 치우쳐 있는 상황에서 각종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이 그대로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은 올해 5%나 줄어들며 기존 실적도 유지하지 못했고 CSS 고도화 작업도 아직 진행 중인 터라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한 충격파가 유난히 컸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3분기(7~9월)만 떼어보면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업대출을 늘리고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생산성 증대 방안 등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은 각각 기업·가계대출 할 것 없이 골고루 늘렸으나 대출 관련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3분기까지 68억원을 벌어들이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나 줄었다. HK저축은행도 238억원으로 22.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