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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가면 이케아 매장도 있지만, 제대로 된 가구 매장도 따로 존재한다. 국내에서 제대로 만든 가구 기업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김경수 에몬스 회장은 6일 인천 남동공단 내 본사에서 ‘2018 SS 시즌 가구 트렌드 및 신제품 품평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사업 계획 및 트렌드 제품에 대해 소개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품평회는 신제품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뤘지만, 최대 관심사는 이케아의 국내 상륙 및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환경 등에 맞춰졌다.
이케아가 광명에 이어 올해 10월 고양에 2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가구 기업들은 이케아의 빠른 성장을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9월~8월) 이케아 광명점에서 올린 매출은 3450억원으로 이는 단일 매장으로 전 세계 최대규모인 동시에 최대 매출액이다.
이케아 고양점은 광명점보다 교통이 편리해 서울·수도권 지역 접근성까지 높다는 이점까지 있어 이케아가 국내 가구 시장 잠식을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케아가 2020년까지 6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을 밝히면서 중소·중견 가구업계들이 어려움을 표하고 있다.
에몬스는 이러한 이케아의 공격적인 확장을 '양날의 칼'이라고 표현하면서 다른 포메이션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수 회장은 "국내 기업들은 이케아와 가격 경쟁으로는 이길 수 없는 구조로 사업 방향을 다르게 해야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에몬스가 내세운 전략 역시 '대중 명품'이다.
품질이나 디자인은 명품을 지향하면서 가격은 소유할 수 있을 정도로 낮춰 '가성비'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로 이날 에몬스가 선보인 소파는 이태리 가죽을 사용했음에도 가격은 200만원 수준으로 비슷한 소재의 타사 제품들보다 최대 20% 가량 저렴하다.
김 회장은 "이케아의 국내 진출 이후 소비자들이 홈퍼니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조립식 제품만 판매해 소비자들이 가구를 보는 눈높이는 낮아졌다"며 "에몬스는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확정해나갈 예정이다. 에몬스는 제대로 된 가구를 선보이는 국산기업이다"라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에서는 부담스럽지만, 직원들의 복지 증진 면에서는 이로운 점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기존(2017년)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으로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반대로 직원들 입장에서 보자면 최저임금 인상은 복지증진 면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다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은 자동화를 진행해 올해 일부 기계를 도입했다"며 "정부 시책에 맞춰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몬스는 이날 품평회에서 4-Well(Well-stay, Well-made, Well-sleep, Well-service) 전략을 발표하고 70여 가지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에몬스는 대리점주들이 품평회에서 호평을 받은 제품들만 2018년도 상반기 신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