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메디톡스·휴온스 등 생산설비 증축 차례로 마무리내년부터 美·中 등 해외시장 선점 위한 치열한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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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이 생산되는 제3공장 전경. ⓒ메디톡스
준비는 끝났다. 보툴리눔 톡신(보톡스)·필러 업체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필수 요소 가운데 하나인 생산설비 증축을 차례로 마무리 지었다. 이제 남은 것은 어느 국가를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필러 시장에서 국내 선두주자로 꼽히는 대웅제약, 메디톡스, 휴온스 등이 올해 새 공장 증설을 마무리 지으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규모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보툴리눔 톡신·필러 국내 소비가 매년 증가하는데다, 해외 수출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기존 생산량 보다 획기적으로 늘린 생산설비를 갖춘 것이다. 특히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수출을 앞둔 상황에서 철저한 준비를 통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한국무역통계진흥원 무역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5년 분기 약 1000만 달러 규모에 불과했던 보툴리눔 톡신 수출 물량은 매 분기 폭발적으로 성장해 2017년 3분기 3700만 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다만 해당 통관 코드에는 진단키트 등의 제품도 포함돼 있어 추정치로 봐야 한다.
생산공장 증축에 대한 준비를 가장 먼저 마친 곳은 메디톡스다. 메디톡스는 연간 6000억원 규모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을 지난해 완공한 뒤, 지난 6월부터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 생산에 들어갔다. 이는 기존 제1공장과 비교해 10배나 큰 규모이며, 1·2·3공장을 합쳐 총 102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제3공장 부지 내 건설 중인 연간 약 4000억원 생산 규모의 필러동까지 마무리되면 연간 1조원이 넘는 제품 생산도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메디톡스는 이러한 생산설비를 바탕으로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메디톡신의 미간 주름에 대한 중국 내 임상 3상을 종료했으며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도 중국 임상을 준비 중이다.
미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제2공장 구축을 통해 연간 500만 바이알 규모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추후 증설이 이뤄지면 연간 900만 바이알까지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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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생산되는 제2공장의 전경.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나보타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바이오신약 허가 신청과 유럽의약품청(EMA)에 판매 허가 신청을 접수했으며,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나보타의 선진시장 진출은 빠르면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시판허가와 함께 판매에 대한 매출도 빠르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웅제약은 캐나다, 호주, 중동, 브라질, 터키, 중국 등으로 발매국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휴온스도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생산확대에 나섰다. 휴온스는 제천공장 내에 100억원을 투자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휴톡스' 제2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1·2공장은 연간 약 6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계열사인 휴메딕스도 제천에 480억원 투입한 제2공장을 이달 준공했다. 기존 제1공장의 4배 이상 규모로 연간 앰풀 1억개, 바이알 5000만개, 프리필드 주사제(사전충전형 주사제) 2000만개, 미용성형 시술용 필러 1000만개를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필러 선두업체들이 해외임상을 마무리 짓는 시기에 맞물려 국내외 원활한 공급을 위한 생산설비 증설 작업도 완료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해외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글로벌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