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어 KT, '이동전화+방송·초고속인터넷' 결합 협정 맺어고객 휴대전화 기반 요금할인 가능… "홈쇼핑 수수료 연명 탈출 기대감""가입자 개인정보, 통신사 이동 우려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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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자사 이동전화 상품과 케이블TV의 방송, 초고속인터넷 상품간 결합 협정을 체결하면서 홈쇼핑 수수료로 연명해왔던 케이블 업계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동등결합 상품의 올해 상반기 성적이 큰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최근 KT의 동등결합상품 출시 협정에 따라 LG유플러스도 관련 상품 출시에 미온적 태도를 바꿀 것으로 보여 큰 폭의 가입자 확대가 기대된다.

    이통사의 IPTV 태생과 성장에 있어 케이블TV와의 콘텐츠 경쟁체제가 관련 시장 활성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통신사들이 케이블과의 상생 움직임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케이블방송사(SO)인 CMB와 '이동통신·케이블 동등결합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동등결합상품은 케이블TV 가입자가 자신이 쓰는 이통사의 인터넷, 모바일 상품을 묶어 요금을 할인받는 서비스를 말한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내년 초 KT의 모바일 서비스와 CMB의 초고속인터넷이 결합한 동등결합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6개 케이블 사업자(CJ헬로비전, 티브로드, 딜라이브, 현대HCN, CMB, JCN울산중앙방송)와 동등결합상품 '온가족케이블플랜'을 출시했다. 또한 이달 1일에도 케이블 사업자 금강방송, 남인천방송, 서경방송, 광주방송 등 4개 사업자와 함께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KT의 추가적인 SO들과 결합상품 출시는 물론, LG유플러스도 관련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결합상품 의무제공사업자로 지정돼 있는 SK텔레콤만 관련 상품을 출시해 결합상품의 가입자가 좀처럼 늘지 않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본 상황을 관망만 하며 관련 시장에 쉽사리 뛰어들지 못했다.

    실제 케이블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체 케이블 가입자 수는 1400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지난 9월말 기준 동등결합상품 가입자는 약 1만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 융합을 새 돌파구로 생각했던 케이블 업계는 지난해 정부의 인수합병 심사 보류로 '코마' 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협정들로 한숨 돌린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통신 시장에서 절반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산술적으로 그간 케이블 가입자 절반은 동등결합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셈"이라며 "이번 KT의 관련 상품 출시 협약을 시작으로 LG유플러스 역시 동등결합 움직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쇼핑 방송 매출 증가세가 더뎌지면서 홈쇼핑 수수료도 둔화된 것은 물론, 무엇보다 IPTV로의 가입자 이탈로 케이블 업계는 갈수록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며 "이통사와 케이블 업체간 M&A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 속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을 타파, 시장을 활성화 하기 위한 방법은 오로지 동등결합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등결합 상품이 지속적인 실효성을 거두려면 정부의 꾸준한 모니터링이 동반돼야 함은 물론, 통신사들이 관련 상품 홍보에 적극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등결합이 활성화되면 케이블 업계의 가입자 정보가 통신사에게로 넘어가 역마케팅이 되는 부작용 등을 낳을 수도 있다"며 "방송통신위원회는 업계간 동등결합으로 인한 불협화음이 일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통신사들은 관련 상품만 제공하기 때문에 케이블방송사들이 주도적으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통사의 IPTV 태생과 성장에 있어 케이블TV와의 콘텐츠 경쟁이 관련 시장 활성화에 큰 일조를 한 만큼 미디어 생태계 선순환을 위해 이통사들도 관련 상품 홍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