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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과 LG그룹이 이르면 이번주 사장단을 비롯 임원인사와 일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련 계열사인 이통사 CEO들의 거취에 통신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이통3사 수장들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들을 냈으며, 차세대 신성장동력 산업인 AI, IoT 등 4차 산업 발굴 청사진을 잘 수행하고 있는 만큼 유임에 큰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6년 그룹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2017년 1월1일부터 SK텔레콤 대표를 맡은 박정호 사장은 내년에도 SK텔레콤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SK그룹 계열사 사장의 임기가 3년 단위인 것을 감안하면, 박 사장의 경우 취임한지 1년 밖에 되지 않았고, 올해 펼쳐놓은 신사업들이 많은 만큼 추가 임기를 모두 채우지 않겠느냐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SK그룹 내에서 박 사장은 올해 도시바메모리 인수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기통신과 하이닉스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서 주도적 역할로 M&A 전문가로 통하는 박 사장은 최태원 회장을 도와 SK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을 가져 오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실제 박 사장은 도시바 반도체사업을 인수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경영진과 만날 때도 매번 함께 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이기도 한 박 사장은 최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흔들림 없는 내년도 사업 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지난 3분기 전년대비 매출은 4조4427억원으로 4.7%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은 7.5% 감소했으나, SK텔레콤이 시행하고 있는 5G 커넥티드 카, AI 스피커 '누구'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구축 사업, 5G 상용화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내년도 높은 실적 성장세가 예측되고 있다.
2년째 LG유플러스 수장직을 맡고 있는 권영수 부회장은 1년의 임기가 남은 상황 속 LG전자 이동설 등이 돌고 있지만, 내년까지 유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LG의 기업문화 특성상 다른 기업과 달리 임기를 보장해주는데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딱히 흠잡을데가 없다는게 그 이유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6250억원, 전년대비 상승률이 11.2%에 달했다. 포화시장인 이동통신시장에서 유·무선이 고르게 성장한 셈이다.
이통3사의 올해 연간 실적 시장 추정치 기준, 전년 대비 영업이익 성장율은 LG유플러스 10.3%, KT 5.3%, SK텔레콤 4.9% 순으로 예측되고 있다. 10%를 웃도는 곳은 LG유플러스가 유일하다.
아울러 업계 3위에도 불구 4차 산업의 핵심 사업인 홈IoT 분야에서 경쟁사들을 제치고 가입자 100만 가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그룹 내에서도 평이 좋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 홈IoT 누적 가입가구는 올해 9월말 기준 93만 가구를 돌파, 연말까지 100만 돌파가 확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권 부회장은 취임 후 IoT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가전, 전자, 건설, 보안 등 다방면 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권 부회장은 IoT 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 부서로 편제하며 IoT 분야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한편,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총을 통해 차기 회장으로 재선임됐으며, 오는 2020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