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둔화 불구, 피처폰 교체 수요 기반 급성장최대 시장 꼽혔던 '북미', 2위 자리도 '흔들'로컬업체 맹추격… '삼성-LG' 차별화 전략 절실
  • ▲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40% 이상을 견인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삼성 갤럭시S8 아랍에미리트 출시 모습. ⓒ삼성전자
    ▲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의 40% 이상을 견인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삼성 갤럭시S8 아랍에미리트 출시 모습.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스마트폰 최대 시장으로 꼽혔던 북미시장은 2011년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후 인도에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제조사들의 위치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북미시장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들의 경쟁력이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은 올해 15억4030만대에서 2018년 16억2850만대, 2020년 17억8370만대, 2022년 19억507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5년새 27%가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39%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피처폰의 스마트폰 교체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성장세는 빠르게 둔화됐다. 지난해부터는 2% 저성장 기조가 유지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여전히 피처폰 보급률이 높은 중국과 인도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8760만대에 불과했던 중국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2012년 1억7340만대, 2014년 4억470만대를 넘어 올해 4억7820만대에서 2022년 5억438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전체 출하량에서는 중국에 부족하지만 성장폭은 독보적인 수준이다. 2011년 1080만대에 불과했던 인도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매년 2배 넘게 증가하면서 2012년 2050만대, 2014년 8220만대, 올해 1억2930만대가 유력하다. 3년 뒤인 2019년에는 1억9690만대로 미국(1억7140만대)를 넘어선 후 2022년 2억674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중국과 인도 시장의 올해 글로벌 점유율은 각각 31.04%, 8.39%에 불과하지만, 5년 뒤에는 33.87%, 13.7%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미국은 올해(1억6500만대) 8.45%에서 2022년 9.63%로 소폭 늘어나는데 만족해야 한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재편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점유율과 영향력도 바뀔 수 있다.

    글로벌 1위 삼성전자의 경우 인도시장에서도 비슷한 점유율을 이어가는 만큼 현재와 같은 영향력이 예상된다. 반면 애플, LG전자, 모토로라 등 북미시장 의존도가 높은 제조사들은 점유율이 대폭 하락할 수 있다. 중국업체들의 거센 추격이 원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며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만큼 국내 업체들의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