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 신시장 중심 '중저가' 수요 급증 전망"올 상반기 '250달러 이하' 점유율 66%… "中 공세에, 애플 '3위' 추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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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률이 2% 중반대의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250달러(약 28만원) 이하 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피처폰이 전세계 휴대폰의 15%(3억대)를 차지하고, 스마트폰의 60% 이상이 30만원 이하 저가형 스마트폰에 해당하는 만큼 신규 수요를 이끌기 위해서는 모델 다양화와 기능 향상에 집중해야한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세계 2위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인도와 동남아 지역이 연평균 20%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6억9010만대로 250달러 이하 저가형 제품은 66%에 해당하는 4억5630만대가 출하됐다.IHS마킷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을 출고가에 따라 ▲울트라로우(90달러 이하) ▲로우엔드(91~151달러) ▲미드로우엔드(151~251달러) ▲미드엔드(251~400달러) ▲미드하이엔드(401~600달러) ▲하이엔드(601~750달러) ▲프리미엄(751달러 이상) 등 7개 카테고리로 분류한다.150달러 이하 로우엔드 제품은 같은 기간 3억대로 전체 시장의 43%를 점유했으며, 400달러 이하로 확대할 경우 점유율은 76%로 확대된다. 이는 3370만대가 출하된 751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보다 각각 9배, 15배 많은 숫자다.이런 흐름은 스마트폰 기술이 상향평준화 되기 시작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250달러 이하 저가형 스마트폰이 연간 6% 이상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다.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도 250달러 이하 시장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2013년 글로벌 점유율 10%에 불과했던 중국업체들은 꾸준히 성장하며 2015년 30%를 넘어 올 상반기 45%까지 늘어났다.중심에는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Top 3 브랜드가 있었다. 삼성·애플·LG전자 등 글로벌 업체들이 프리미엄 경쟁을 벌이는 사이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에 집중한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250달러 이하 시장을 석권했다. 특히 샤오미와 오포는 매분기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역주행하는 저력을 발휘했다.다만 중국 업체들에게도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프리미엄-중저가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로우엔드 이하(150달러 이하) 및 미드엔드 제품군(151~600달러)에서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 플러스(6.7%), 갤럭시온7(3.4%)을 앞세워 점유율 1위를 이어갔다. 오포, 화웨이가 A37, 아너5A, R9s 등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우는 것도 삼성을 추격하기 위한 전략의 한 부분이다.반면 애플은 아이폰SE가 미드하이엔드 3위에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250달러 이하 저가형 시장에선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애플은 하이엔드 제품군(601달러 이상)에서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가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저가 시장의 확대에 따른 글로벌 점유율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전문가들은 3억대의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전환됨에 따라 중저가 시장은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와 중국업체들의 점유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중국과 애플 뒤쫓는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애플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는 대신 중국 업체에 2위 자리를 내주며 점유율 상당부분을 빼앗길 수 있다는 평가다.홍주식 IHS마킷 수석연구원은 "애플이 미드엔드 제품군에 미련을 갖는 이유도 신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교체 수요를 창출하는 선진시장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성장세를 장담하기 힘들다. 애플이 지금과 같은 물량 볼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로우 및 미드엔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넓혀가야 한다"고 평가했다.이어 그는 "중국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지만 동남아와 인도 시장에서는 저가형 제품을 늘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애플의 글로벌 2위 자리는 빠른 시간에 위협받게 될 것"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