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누적 수출량 4억6300만 배럴…지난해 기록 경신수요 증가 및 글로벌 정제설비 신증설 지연 영향 수출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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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정유사들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국내 정유사들이 올해 원유 도입선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수출선 다변화 노력을 일환으로 풀이된다.29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가 지난 11월까지 수출한 석유제품은 전년대비 16.7% 증가한 4억6300만 배럴을 기록했다.아직 12월달 물량이 집계되지 않은 상태지만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4억4500만 배럴) 수출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지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우리의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중국으로 11월에만 933만 배럴을 수출했다. 이어 지난 3분기에도 6876만 배럴이 수출되며 주요 수출국 역할을 했다. 이를 비롯해 싱가폴, 호주, 일본, 대만 등 총 5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특히 호주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호주는 지난 3분기 싱가폴을 제치고 2위 수출국으로 부상한데 이어 4분기에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536만 배럴, 11월에는 695만 배럴이 수출됐다.호주 수출 증가는 정제시설 노후화에 따른 정제설비 폐쇄로 제품 수입에 적극 나선 결과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이와 함께 수출액 역시 개선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292억 달러를 기록하며 당초 올해 초 전망치인 300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같이 석유제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데는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려 수요가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며 수익성에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여기에 지난 3분기 세계 경제 회복세와 더불어 허리케인 하비에 따른 미국 정제시설 일시적 가동중단, 글로벌 정제설비 신증설이 더뎌지면서 수출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특히 아시아 역내 경쟁심화 해소를 위해 영국·앙골라·중남미 등 수출선 다변화에 주력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튀니지와 콜롬비아, 핀란드, 우크라이나, 슬로베니아, 스위스 등을 새로운 수출처로 편입했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생산량도 늘었다"며 "이는 석유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한 몫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