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총수 신년사 발표"변화 흐름 빠르게 읽어내고 가치 제공할 것" 주문"통신기술 발전으로 쇼핑환경도 대폭 변화할 듯"
  • ▲ 좌측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각사
    ▲ 좌측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각사


    2018년 무술년을 맞아 유통업계 총수들이 변화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할 것을 당부하면서 올해 유통업계 주요 키워드로 '혁신'과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부상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평창올림픽,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저임금 인상, 4차산업혁명의 시작 등 대내외적인 이슈가 산적해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KT가 5G 세계최초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공략하는 등 통신 기술의 발달로 모바일을 통한 유통거래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통업계 총수들은 신년사에서 트렌드와 가치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응과 콘텐츠 무장 등을 각별히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사회 트렌드와 가치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고 예상을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변화하는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자고 강조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신성장동력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언급했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 기술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존의 상식과 통념을 깨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할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기존과 같은 성장 방식은 앞으로 통하지 않는다"며 가 강조하면서 스토리 있는 콘텐츠로 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부회장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360도로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며 "고정관념을 넘어 일상의 다양한 경험으로부터 진솔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 35시간 근무제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성공적인 사례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 등에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하는데 역량과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그룹의 유·무형의 자산 등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며 "단순히 수치적 목표를 제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업의 목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사업 추진 과정에 구성원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밝힌 유통업계 총수들의 신년사는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고객들의 니즈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뜻을 같이했다.

    이러한 이유로 유통업계가 기술발전을 통한 새로운 쇼핑환경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올해 그룹적 차원의 지원이 대규모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채팅형 챗봇인 '헤이봇'을 도입해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 정보 제공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O2O서비스(온라인 to 오프라인)인 '매직픽업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은 온라인 쇼핑환경과 관련한 깜짝 발표를 예고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올해 1월 인공지능 AI 챗봇 서비스 '로사'를 정식 론칭하고 미래 쇼핑환경 구축에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8년에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환경이 기존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는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기존 오프라인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유통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기술발전에 따른 신기술 적용도 올해 더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