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삼각김밥 등 한국식 먹거리 인기자체브랜드 '유어스' 현지인 관심 높아향후 10년 내 2000개 매장 목표 "타 동남아 국가 진출 적극 모색"
  • ▲ GS25 베트남 1호점. ⓒGS25
    ▲ GS25 베트남 1호점. ⓒGS25


[베트남 호찌민 = 김수경 기자] "한국에 가지 않아도 여기서 김밥이나 떡볶이 같은 맛있는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캐릭터 음료수는 조금 비싸긴 하지만 정말 귀여워서 꼭 갖고 싶어요." -직장인 레띠(Le Thi Nhu Hoa·30세) 

베트남 호찌민 시내 중심부에 작은 한국이 들어섰다. 'Bring You to Korea(당신을 한국으로 데려갑니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GS25가 베트남 편의점 시장에 야심찬 도전의 첫 발을 내디뎠다.

뉴데일리경제는 최근 호찌민에 연달아 문을 연 GS25 편의점 1호점과 2호점을 직접 방문했다. 널찍하고 깔끔한 인테리어, 다양한 한국 상품과 먹거리, GS25의 PB브랜드인 '유어스'까지 한국 편의점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 고급스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에서 편의점은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한 새로운 유통 채널로 꼽힌다. 베트남 국민 대부분이 주요 교통수단으로 오토바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량씩 장을 보는 특성이 있는데 재래시장보다 깔끔하고 품질 좋은 제품이 있는 편의점을 선호하는 젊은층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 ▲ GS25 베트남 1호점. ⓒGS25


  • 편의점 시장이 막 열리기 시작한 호찌민에서 GS25는 한국에서 구축해 온 강점과 차별점으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써클케이와 일본 패밀리마트·미니스톱·세븐일레븐 등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편의점들이 현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지만 매장들이 다소 노후화 돼 있다. GS25는 트렌디하고 현대적인 매장과 다양한 상품, 친절한 서비스로 이들에게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다.

    GS25 매장에 가면 현지 직원들이 큰 목소리로 함께 "어서오세요 GS25 입니다"라고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직원들은 GS25만의 친절한 소비자 대응을 배우기 위해 1달 동안 트레이닝과 실습 교육 등을 거친 뒤 점포로 투입된다. 

    매장 내에는 '전주비빔', '참치마요' 등 삼각김밥과 도시락, 떡볶이와 치킨 등 한국식 먹거리들이 진열 돼 있고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빙그레 등 국내 식음료 제품은 물론 GS25 자체 브랜드인 '유어스' 제품도 구비 돼 있다. 

    떡볶이와 어묵, 치킨 등은 직원들이 매일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고 있다. 시간대별로 갓 구운 빵을 맛 볼 수 있는 것도 GS25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도시락과 삼각김밥은 GS25 전용 현지 공장인 'MVP Fresh Food'에서 매일 배달된다. 


    GS25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떡볶이와 한국식 군만두가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이라며 "캐릭터와 결합한 유어스 제품도 예상을 웃도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 ▲ GS25 베트남 2호점에서 만난 직장인 레띠(Le Thi Nhu Hoa·30세) 씨. ⓒ김수경 기자
    ▲ GS25 베트남 2호점에서 만난 직장인 레띠(Le Thi Nhu Hoa·30세) 씨. ⓒ김수경 기자


  • GS25가 '스티키몬스터랩'과 협업해 만든 '유어스' 음료수는 개당 5만8000동(한화 약 2900원)으로 수입 관세와 물류비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더 비싼 가격이지만 귀여운 캐릭터 제품을 본 현지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1호점 오픈 첫 날에만 550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현지인들의 아르바이트 시급이 1000원, 길거리 쌀국수 가격이 1000~2000원 가량임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GS25는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니즈를 확인했다. 

    GS25 관계자는 "현지 고객들이 GS25에 오면 다양한 한국 상품과 베트남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 세심한 서비스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나갈 것"이라며 "한국 상품과 유어스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다양한 PB 제품을 들여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GS25는 올해가 베트남 편의점 시장 진출 적기라고 판단해 공격적으로 매장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호찌민 1,2,3호점을 연달아 오픈한 데 이어 이번달에는 4호점, 향후 10년 내 2000개 점포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GS25는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향후 중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진출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 ▲ GS25 베트남 2호점에서 만난 직장인 레띠(Le Thi Nhu Hoa·30세) 씨. ⓒ김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