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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면서 운용업계의 베트남 직진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베트남 투자공사와 공동으로 현지 운용사 ‘틴팟’을 인수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은 먼저 틴팟의 지분 100%를 인수해 추가 증자를 한 뒤 베트남투자공사의 자회사에 지분 30%를 매각하는 형태로 설립을 추진했다.
향후 회사는 펀드 운용에서 더 나아가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신규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합작사인 베트남투자공사와 함께 부동산, PEF, 인프라 등 대체 투자 상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베트남 공모펀드 시장은 아직 기관투자자 위주의 시장으로 대기업, 외국계 금융사 위주나 향후 베트남 경제 발전과 함께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래에셋베트남펀드 트랙 레코드와 베트남투자공사 합작회사라는 브랜드 파워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당시 합병 전 맵스자산운용이 베트남에 사무소를 설치하며 진출, 펀드 운용과 투자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 호치민과 하노이에 리서치 인력 등을 상주시켰다.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몇 곳이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는 상태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2006년 업계에서는 선두적으로 사무소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 중에 있다.
회사는 당시 기관투자가 및 공모펀드 등을 통해 100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액을 유치, 현지 국영기업과 IPO 등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현지인 인력 중심으로 리서치, 자산운용역 등을 포함한 12명 규모의 현지 사무소를 운영 중”이라며 “베트남과 중국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회사로서는 중요한 시장으로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같은 현지 법인 투자 등의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피데스자산운용, 라이노스자산운용, 아샘자산운용 등 소규모 운용사들이 베트남 사무소를 갖고 있거나 설립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국내 금투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금싸라기 시장’이다. 높은 경제 성장률과 인구증가로 향후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부터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집중됨에 따라 자산운용업계로서는 주목할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설정액 상위권 베트남 펀드의 연 수익률은 36%에 달했다.
이 중 다수의 인기 펀드가 국내 운용사의 상품으로 ‘해외 펀드는 외국계 운용사’라는 전통적 인식까지 바뀌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베트남VN30증권’,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 시리즈를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베트남’, KB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 시리즈 등이 수익률 상위권을 나란히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