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 심사중 NH투자증권, IB전문가 선택키움證 ‘다방면 경력’‧삼성證 ‘자산운용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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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의 CEO 선임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새로운 수장을 맞은 증권사들의 ‘인사 코드’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신임 대표를 선임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일 정영채 IB사업부 대표(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대우증권에서 IB담당 임원을 거쳐 2005년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에 합류해 14년간 IB사업부 대표를 역임해 온 ‘IB 전문가’다.

    회사 측은 정 대표 선임에 대해 “NH투자증권을 한국 자본시장 발전을 리드할 글로벌 IB로 키울 인물로 판단했다”며 “특히 증권업 사업모델이 브로커리지에서 IB 비즈니스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현 상황을 리드할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초대형IB 대상 증권사로 인가를 받고 사업을 개시해 왔다.

    이후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하고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당국의 심사가 연기되며 사업 일정이 미뤄졌으나 올해 안에 당국 인가가 떨어지게 되면 발행어음 사업을 포함한 본격적인 IB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정 대표 외에도 우리투자증권 때부터 계속 IB 업무를 맡아 온 전문가 인력을 다수 보유 중이다. 이들은 이번 발행어음 사업 준비 작업에도 참여하며 인가 후의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2월 권용원 전 사장의 금융투자협회장 취임으로 이현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금융업계 다방면에서 고른 경력을 갖춘 인사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을 시작으로 금융업계에 입문했으며 키움증권의 창립 멤버기도 하다.

    키움증권 설립 후에는 리테일 총괄본부장 및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키움저축은행과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각각 맡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분야에서는 업계 최상위권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식거래 수수료가 점차 무료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다방면에 경력을 갖춘 이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은 구성훈 전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추대했다. 구 사장은 삼성생명에서 재무심사팀, 투자사업부, 자산운용부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삼성자산운용 대표직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오너 리스크로 인한 발행어음 인가 연기, 타 대형 증권사와의 경쟁 격화 등으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는 실제로 인가가 미뤄진 발행어음 대신 연금, 자산관리 등 다른 사업으로 수익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은퇴 대비용 상품 ‘한국형 TDF(타깃 데이트 펀드)’가 업계 내 ‘트렌드’가 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잦은 환매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도 자산운용 CEO 출신이 증권으로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특별한 사례는 아니다”라며 “정식 취임 후 향후 경영계획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머지 다수의 증권사들은 기존 CEO의 연임 형태로 인사가 마무리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호 사장이 11연임을 확정지으며 증권업계 최장수 CEO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은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으며 윤경은‧전병조 KB증권 공동대표와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주익수 하이투자증권 사장 등도 모두 연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