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겨냥한 상품으로 매장 찾는 고객들 반응 좋아… "티몬, 상권 맞춤형 전략 성공적"
  • ▲ 티몬팩토리로 자녀와 함께 들어가는 고객의 모습. ⓒ진범용 기자
    ▲ 티몬팩토리로 자녀와 함께 들어가는 고객의 모습. ⓒ진범용 기자


    "편의점보다 가격이 10%가량 저렴하고 집에서 가까워서 몇 번 왔어요. 볼 것도 많고 신기하네요."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강정민(43세) 씨.

    "직접 와서 구매하면 상품도 확인해볼 수 있고 배송을 기다릴 필요도 없잖아요. 가격도 저렴하니까 저처럼 육아맘들에게 좋은 장소인 것 같아요." 주부 이진현(37세)씨.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고르고, 온라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티몬팩토리가 위례신도시에 오픈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3월 문을 연 티몬팩토리는 티몬의 자체브랜드 상품이나 인기 물품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새로운 공간이다.

    기존까지 오프라인에서 인기 있던 상품을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판매했던 흐름에서 역으로 온라인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온라인과 동일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위례 광장로 아이파크 상가 1층에 있는 티몬팩토리 매장 규모는 약 214.5㎡(약 65평)로 크지는 않지만, 주변 상권을 고려한 다양한 상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 ▲ 자녀의 장난감을 고르고 있는 고객의 모습. ⓒ진범용 기자
    ▲ 자녀의 장난감을 고르고 있는 고객의 모습. ⓒ진범용 기자


    14일 오전 11시. 기자가 찾은 티몬팩토리에는 대부분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주부들이 매장을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육아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주부 이연희(34세)씨는 "솔직히 대형마트와 비교해 상품이 많다고는 볼 수 없어요. 그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돼 있고 아이의 머리띠 같은 액세사리를 살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티몬팩토리는 티몬 생필품 채널 슈퍼마트에서 판매되는 생활용품과 완구, 신선식품 등으로 매장 대부분이 꾸려져 있다. 여기에 위례신도시가 유아동 자녀를 둔 30~40대 주부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기저귀, 분유 등 육아용품과 휴지, 섬유유연제, 물 등 생필품이 매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찾은 한 고객은 "근처에 대형마트가 없어서 육아용품을 보통 온라인에서 주문하던가 아니면 가격이 비싸도 편의점에서 구매했어요"라며 "티몬팩토리가 생기고 나서는 주로 이곳에서 상품을 구매해요. 장난감도 많아서 아이도 참 좋아해요"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매장 직원도 장난감과 육아용품 등을 인기 품목으로 꼽았다. 티몬이 위례신도시 상권에 맞춰 상품을 구성한 전략이 고객들에게 통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 ▲ 상품을 보고 있는 고객들. ⓒ진범용 기자
    ▲ 상품을 보고 있는 고객들. ⓒ진범용 기자


    젊은 부부들이 가정간편식을 애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라면, 즉석밥 등을 모은 코너도 별도로 운영한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라면이나 즉석밥의 가격은 티몬과 같은 가격으로 측정돼 인근 편의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성돼 있었다. 일례로 농심 육개장 사발면(86g)은 개당 790원으로 인근 편의점에서 850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7%가량 저렴하다.

    티몬팩토리가 온라인과 대부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만큼 이 점에서 확실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모습이다.

    티몬의 자체 브랜드인 '236:)'도 별도로 작은 코너가 마련돼 있다. 지난해 4월 론칭한 이 브랜드는 가성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상품들로 구성돼 미네랄워터, 섬유유연제, 칫솔 등 다양한 생활용품이 주축을 이룬다. 티몬팩토리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워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아이와 함께 찾은 강 모씨는 "평소에 이마트 노브랜드를 즐겨 쓰는데 티몬에서도 이런 브랜드가 있는지 몰랐어요"라며 "생각보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구매할까 고민 중이에요."라고 말했다.

    티몬이라는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었다.

    이날 기자가 "평소 티몬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일부 고객들은 "모른다. 매장이 신기해서 들어왔다"고 답했다.

    주부 장민교 씨는 "밖에서 보니까 디자인이 깔끔하고 판매하는 상품도 많은 것 같아서 잠시 들어왔어요"라며 "일반적인 대형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과도 달라서 신기해요. 무엇보다 아이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어서 좋네요."라고 말했다.

    대량 구매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티몬 온라인 주문을 유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티몬팩토리에서는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지 않는 만큼,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면 집 앞까지 상품을 배송해 준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티몬으로 유입되게 만든다는 전략인 셈. 특히 위례신도시의 경우 슈퍼마트 물류센터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배송도 빠른 편이다.

  • ▲ 과일 매대를 정돈하고 있는 직원. ⓒ진범용 기자
    ▲ 과일 매대를 정돈하고 있는 직원. ⓒ진범용 기자


    티몬이 도전하고 있는 티몬팩토리에 대한 업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에 소셜커머스가 입점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상설 매장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재밌는 도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단순히 매장에 물건을 가져다 놓고 파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매력적인 상품(콘텐츠)을 선보이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물류의 연동, 상품 진열이나 재고 관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경험이 쌓인다면, 향후 온라인 사업에서도 이를 활용할 여지가 충분한 만큼 티몬의 시도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 ▲ 티몬팩토리 모습. ⓒ진범용 기자
    ▲ 티몬팩토리 모습. ⓒ진범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