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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협동조합중앙회가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지난해 종합회계기준 총 34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예금자기금특별회계 보험료(1539억원)을 제외하면 1946억원이다.
예금자기금특별회계는 고객들의 예금자보호를 위해 각 단위 조합이 의무적으로 중앙회에 따로 내놓는 돈이다.
이에 손익계산서상 당기순이익이 4년 연속 이익을 내면서 재무상태표상 결손금이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이월결산금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당기순이익 중 배당 등을 제외한 금액인 이월결산금이 플러스이면 잉여금, 마이너스이면 결손금으로 표시되는데 신협중앙회가 경영 호실적을 내면서 결손금을 메운 것이다.
신협중앙회는 각 지역의 단위 신협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각 조합로부터 회비를 받아 운영하는데 경영실적은 단위 조합과 별개로 결산한다.
그동안은 중앙회는 각종 위기에 단위 조합들의 경영이 휘청거린데 따른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적자일로를 걸어왔다.
이에 공적자금을 지원 받기도 했고, 이후 적자 누적으로 인해 경영개선명령 이행을 위한 경영정상화계획서를 마련하는 등 고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중앙회비와 별도로 단위 조합의 이익잉여금을 받아 자금을 운용하는 신용사업에서 크게 이익을 내면서 약 1800억원의 이익을 냈다.
의료실비·생명보험 등 공제사업을 통해서도 1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신용사업의 자금 운용은 리스크가 큰 주식보다는 채권, 또는 주식과 채권의 혼합된 형태 상품 등을 통해 운영하는데 지난해에 신용사업을 통해서 상당한 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중앙회의 흑자 전환은 최근 몇년간 조합 구조조정을 진행한 후 만든 결과물이어서 의미있다.
부실화되거나 경영 비효율화를 덜어내기 위해 단위 조합의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 지난달 기준 신협의 단위 조합은 898개로 5년 전인 2012년 949개에 비해 5년간 50개나 줄였다.
당장 중앙회비가 줄어도 경영의 비효율적인 면면을 줄여나가는 고통을 감내했다는 뜻이다.
아울러 이번 흑자 전환은 신임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의 신규 사업 추진에도 긍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신임 회장은 취임 직후 '조합의, 조합을 위한, 조합에 의한 중앙회'를 슬로건으로 내부 조직 변화와 더불어 ▲ 중앙회 자산운용의 투명화 및 수익극대화 ▲ 조합 여신시장 확대 등을 약속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