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6%·영업익 4.06% 감소 전망대우건설 연간 실적전망 자체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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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공사 현장. ⓒ연합뉴스
주요 대형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개선되지 않는 해외시장 상황에다 그동안 기댈 수 있었던 국내 주택시장마저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역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6개 대형건설사 1분기 매출은 14조282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4조7339억원에 비해 3.0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60억원에서 7445억원으로 4.0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매출 3조6530억원·영업이익 21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1.5%·4.65%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1분기 매출액은 대체로 4조1000억~4조3000억원 선을 유지했으나 올해는 4조원을 사수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출에 비해 해외매출 감소폭이 컸던 만큼 영업이익 역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전날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선 대우건설 역시 매출 2조4670억원·영업이익 14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보다 6.55%·33.9% 줄어들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1분기뿐만 아니라 연간 실적전망 자체가 불투명하다. 2016년 4분기 7000억원대 영업손실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분기에도 모로코 현장에서의 손실로 또 다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가 됐던 sifi 발전의 경우 3분기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이 79.9%로, 아직 공기가 꽤 남아 있는 만큼 더 이상 부실이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해외 부실에 대한 시장 신뢰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역성장이 이어지던 삼성엔지니어링도 1분기 매출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수주회복에 역점을 뒀던 만큼 올 상반기를 저점으로 외형성장이 기대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6.47% 감소한 1조514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배가량 늘어난 2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대림산업은 0.96% 하락한 2조487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고,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각각 7.59%·10.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대림산업 14.0%·GS건설 15.3%·현대산업개발 12.7% 각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없는 것은 국내 주택공급이 정점에 다다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14년 이후 상승세를 그리던 주택경기가 정부의 잇단 규제책으로 최근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방에서는 지난해부터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청약제로(0)'를 기록하는 미분양단지도 속출하는 형국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주택공급에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해외시장 역시 여전히 불투명하다. 올 들어 21일까지 수주액은 7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달러보다 145% 증가했지만, 연간 5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하던 2010년대 초반에 비해서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크게 개선되지 않는 발주 환경으로 신규수주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A투자증권 건설 담당 연구원은 "해외시장 위축에 따른 매출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빌언덕'이었던 국내 주택경기마저 고꾸라지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국내외 수주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역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기 때문에 건설사별로도 수주절벽에 대응할 방안을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