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부 주택공급 확대 방안 관련 약식 브리핑"부동산값 급등 땐 플랜 B 가동"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신혼 20년 전세자가주택' 등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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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전체를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어 "토지거래 허가구역 확대에 대해 깊이 검토하고 있다"며 "신고가(新高價)가 나오고 있는 지역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이번 주택공급 확대 종합대책이 집값을 안정화하는 데 꼭 효과를 거두기를 바란다"면서도 "만에 하나라도 계속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관찰되면 또 다른 조치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종합대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추가 조치가 필요한 때가 되면 토지거래 허가구역 확대 지정을 포함해 '플랜 B'들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전날 서울과 인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을 풀어 총 8만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를 조성한다는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 지역의 그린벨트 해제가 추진되는 것은 2012년 이명박 정부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대상지는 정부에서 검토 중인 사항으로 올해 11월 중 공개될 전망이다.서울시는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장기전세주택2인 '신혼 20년 전세자가주택' 등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신혼 20년 전세 자가주택'은 신혼부부가 소득 기준과 관계없이 처음 10년 간 전세로 거주하다가 아이를 낳으면 평수를 넓혀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다. 두 자녀 이상 출산 시에는 20년 후 시세보다 10%~20% 더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오 시장은 "20여 년 가까이 시행한 장기전세주택의 효과를 보면 다른 주거 형태에 거주한 분들에 비해 출생률이 20~30% 높다는 자료와 경험치가 있다"며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때 정책 효과가 날 텐 데 아무리 마른 수건을 쥐어짜도 연간 4000가구 이상 물량을 확보하는 게 불가능했다. 어디에 더 지을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제안을 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정부의 그린벨트 해제 방안에 따른 투기수요 차단을 위해 서울 전체 그린벨트 149.09㎢ 중 23.93㎢ 제외한 125.16㎢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미 지정된 강남구 서초구 일대(21.29㎢)와 국토교통부가 이날 지정한 송파구 일대(2.64㎢)는 중복 지정 방지를 위해 제외했다.이와 함께 그린벨트 해제가 8~10년 정도 소요되는 중장기 프로젝트인 점을 감안해 우선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속도를 앞당겨 도심 내 아파트 공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다음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일문일답.-그린벨트를 해제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서울시의 친환경 정책과 상충한다는 지적이 있다.▶미래세대를 위해 녹지공간을 보존하는 것은 최우선 가치다. 그러나 저출산 문제도 절체절명의 과제가 됐다. 지금까지 다양한 저출생 종합대책을 시행해 왔는데 주거문제는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번 그린벨트 해제는 이미 훼손된 지역에 한정되어 있으며, 이로 인한 주거공간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정책 결정에서 고통스러운 순간은 가치가 충돌하는 지점에 있다.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했다. 그럼에도 자원 보호에 가치를 두는 사람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서울의 집값 하향 안정화 목표와 관련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확대에 대해 검토 중인가.▶부동산 시장에서 신고가가 발생하는 지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정 지역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필요한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깊이 검토하고 있다. 이번 종합대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면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 것이며, 그때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를 포함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서 어떤 동네를 예의주시하고 있는지.▶특정 지역의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다만 훼손된 그린벨트의 일부 지역에 대해 해제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에 중장기적인 주택공급 계획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시그널이다.-장기간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비사업의 조기 착공을 위해 이주비 지원 등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나.▶정비사업의 조기 착공을 위해 이주비 지원이 중요한데, 재정운영 등 여러 가지 고려사항으로 인해 기획재정부에서 이주비 지원을 채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정책으로 HUG(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한 보증 확대 방안을 추진 중이며 현장에서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