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서 물러나지만 예우 차원서 부회장 직함 유지2013년 CJ그룹 합류 후 오너 공백 메꾸는데 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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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이채욱 CJ(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마지막 인사에서 '그레이트 CJ' 목표 달성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이재현 회장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그레이트 CJ를 잘 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채욱 부회장은 27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제 65기 정기 주주총회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현 회장님은 경영을 잘 하시는 분으로 건강 때문에 공백이 있었지만, 이제 모든 것을 회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건강 악화로 퇴진 의사를 밝힌 이 부회장은 이날 주총을 끝으로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만, 이 부회장의 공로를 예우하기 위해 부회장 직함은 계속 유지된다.
사실상 마지막으로 주주들 앞에 선 이 부회장은 "국내 사업에서의 압도적인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에서 적극적 사업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 진출한 지역은 역량을 집중해 성과를 창출해나가고, 신흥국 등 신시장으로의 진출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세계 일류 수준의 사업경쟁력을 기반으로 전 사업부문에서 독보적 1등 지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레이트 CJ'는 이재현 회장이 밝힌 그룹의 중장기 목표다. 이 회장은 복귀 후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월드 베스트 CJ' 비전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그레이트 CJ'를 넘어서 '월드 베스트 CJ'를 향해 지속 정진할 것"이라며 "산업 생태계 조성과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통해 전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는 CJ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채욱 부회장 "5년간 많은 은덕 입었다"
이 부회장은 샐러리맨 출신 전문경영인으로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해외사업본부장, 삼성GE의료기기 사장 등을 지내고 GE코리아 회장, GE헬스케어 아시아성장시장 총괄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 CJ대한통운 대표이사로 CJ에 합류했지만 총수인 이재현 회장이 구속 수감되면서 지주회사인 CJ(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과 함께 CJ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재현 회장이 복귀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 회장의 만류로 CJ(주) 대표이사에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건강 문제로 대표이사 퇴임 의사를 내비쳤고, 이 회장도 결국엔 이를 받아들였다.
이 부회장은 "사실 지난 5년간 이재현 회장님의 많은 은덕을 입었고, 그래서 마무리도 이렇게 아름답게 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이 회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CJ(주)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손경식 회장을 재선임하고 김홍기 총괄부사장과 최은석 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