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장어린이집 대부분 여의도 소재명동 등 타 지역 증권사 직원은 이용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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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에 집중돼 있던 증권사들이 속속 명동 등으로 이전하면서 ‘비(非)’ 여의도 증권사 본사 근무자들은 상대적으로 혜택에서 소외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가 아닌 곳에 본사를 갖고 있는 증권사로는 서울 서초구의 삼성증권과 중구에 위치한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과 함께 미래에셋증권이 위치한 중구 센터원빌딩으로 2016년 둥지를 틀었으며 대신증권도 지난해 1월부터 명동 신사옥으로 자리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보다 앞선 2004년 여의도를 떠나 을지로로 옮겼다.

    반면 원래 명동에 있던 삼성증권은 2009년 태평로로 이전, 2016년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모인 서초구로 이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여의도에 위치해 있다 보니 금융투자업 관련 기관들도 여의도에 집중돼 있다. 한국거래소 서울본부, 금융투자협회 등이 그 예다.

    문제는 자체 어린이집을 보유한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들은 거래소와 금투협의 어린이집을 위탁 이용하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은 상시근로자 500명 또는 상시 여성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사업장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자체 어린이집 설치가 어려울 경우 여러 사업장이 협의해 공동 설치하거나 지역 어린이집 등에 위탁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여의도에 소재하지 않는 증권사 직원들의 경우 이조차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직원은 “맞벌이 부부에 육아휴직 기간이 끝나면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어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데 직장어린이집은 여의도에만 있어서 현실적으로 이용하기가 어렵다”며 “사설 보육시설을 알아보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하다”고 토로했다.

    그렇다고 해서 회사 자체 어린이집을 신설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전국 각지에 있는 지점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기본적으로 규모가 크고 직원수가 많아 어린이집을 두는 것이 가능하지만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모든 직원이 이용할만한 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며 “명동 인근에 있는 증권사들끼리 공동 직장어린이집을 만들자는 말도 나왔을 정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