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척 중 1척 기관고장… 레저선박·낚시어선 중심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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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급감했던 해양사고 인명피해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여파로 점검이 집중되면서 여객선 사고는 주춤한 반면 레저선박·낚시어선을 중심으로 사고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해심원)은 지난해 해양사고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발생한 해양사고는 총 2582건(어선 1778건·비어선 804건)이다. 2016년과 비교해 11.9%(275건) 증가했다. 어선사고가 전체의 68.9%를 차지했다.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는 총 145명(어선 100명·비어선 45명)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해양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세월호 참사가 있던 2014년 1330건, 2015년 2101건, 2016년 2307건, 지난해 2582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어선과 비어선 모두 사고 발생이 증가했다.
인명피해는 2014년 467명에서 이듬해 100명으로 크게 줄었다가 2016년 118명, 지난해 145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사망·실종자는 2016년보다 22.9%(27명) 늘었다. 3월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실종 22명)와 12월 영흥도 낚시어선 사고(사망 15명) 등 대형 인명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전체 사망·실종자의 40% 이상은 조업 중 추락사고 등 작업 도중 안전사고로 발생했다.
여객선의 경우는 지난해 41건의 사고가 발생해 전년보다 34% 감소했다. 사망·실종자는 없었다.
해수부는 해양레저 인구와 낚시어선 이용객 증가를 해양사고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해심원에 따르면 지난해 레저선박과 낚시어선 사고는 449건과 223건으로, 2016년보다 각각 134건과 66건 늘었다.
레저선박 등록 척수는 2015년 1만2814척에서 2016년 1만6618척, 지난해 1만9494건으로 증가했다. 낚시어선 이용객 수도 같은 기간 2958명, 3429명, 4149명으로 늘었다.
사고유형을 보면 어선·비어선 모두 기관손상으로 말미암은 사고가 가장 잦았다. 어선은 지난해 사고 발생 1778건 중 557건(31.3%), 비어선은 804건 중 281건(35.0%)의 원인이 기관손상이었다.
기관손상을 제외하면 졸음, 안전수칙 미준수 등 인적과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해심원 심판사건 233건 중 199건(85%)이 인적과실로 드러났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통계 분석을 토대로 운항기준 강화, 안전장비 확충 등 해양안전 관련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오는 5일 낚시어선 포함 연안선박 안전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한다. 2일부터 오는 18일까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여객선 항해장비 관리 실태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