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의료진 대상 심포지움 통해 오리지널과 동등성 강조
삼성바이오에피스, 영업강자들과 파트너 맺고 매출 확대 나서
  • ▲ 셀트리온이 최근 진행한 '허쥬마' 관련 심포지움. ⓒ셀트리온
    ▲ 셀트리온이 최근 진행한 '허쥬마' 관련 심포지움. ⓒ셀트리온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전 세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미국, 유럽 등 선진 국가에 비해 국내 시장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최근 들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대표 바이오기업들이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를 위한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를 위해 셀트리온은 의료진 대상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전문의약품 부문 영업 강자로 꼽히는 국내 파트너사들과 연이어 손잡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유방암 치료용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관련 국내 유방암 전문의 대상 심포지움을 진행했다.

    심포지움에서 고신의대 전창완 교수는 허쥬마 임상 케이스 발표를 통해 "종양 분야에서 바이오시밀러 트라스투주맙(허쥬마의 성분명)의 사용이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여러 바이오시밀러 가운데서도 허쥬마가 대조의약품 대비 동등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상을 통해 허쥬마가 오리지널의약품과 효능 및 안전성 면에서 동등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료진들의 처방 증진을 이끌어 내기 위해 심포지움을 진행한 것이다.

    허쥬마는 지난해 약 1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셀트리온의 1호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영업강자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으면서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유한양행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2종의 판권 계약을 한데 이어, 대웅제약과도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판매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이 국내 독점 판매를 맡은 제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와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다. 두 제품은 한국MSD가 국내 판매를 맡아왔지만 지난해 브렌시스는 약 7억원대의 매출에 그쳤고 렌플렉시스는 6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대웅제약과 국내 판매 계약을 맺은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삼페넷'은 올해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여기에 LG화학도 자체 개발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 '유셉트'의 국내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올해 상반기 내에 출시하면서 시장에 가세한다.

    국내에서는 초라한 매출이지만 국산 제품들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한국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최근 많이 판매되고 있는 4개 성분(인플릭시맙, 인슐린 글라진, 에터너셉트, 리툭시맙)의 바이오시밀러 판매액은 2조 7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한국산 바이오시밀러 판매액이 1조 80000억원으로 약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 비해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오리지널을 선호하는 의료진들의 보수적인 성향과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촉진시킬수 있는 정책의 부재 등이 꼽힌다.

    이에 따라 바이오기업들이 심포지움 개최, 적극적인 영업 등을 통해 의료진들에게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신뢰도와 이해를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처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산 바이오시밀러의 효능이 이미 입증된 만큼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