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성과 외면 '끼워맞추기식 의혹' 제기 도 넘어삼성 등 기업, 국가 과제 여기며 민간 스포츠외교 자처삼성, 특정 '정부-시기' 관계 없이 다양한 종목 글로벌 후원해 와


지난 2월 25일 폐막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세계의 이목을 이끈 '평화' 이벤트이자 국민 대통합의 장을 만들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국민들은 평생에 한 번 있는 기회라며 높은 관심과 응원을 보냈으며, 재정적으로도 흑자를 거두는 등 역대 가장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성공 배경에는 국민 모두를 주인공으로 꼽을 수 있지만, 뒤에서 묵묵히 지원한 기업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마냥 웃기만 할 수 없는 곳도 있다. 지난 2003년 동계 올림픽 유치 첫 도전부터 최일선에 나서 물심양면으로 유치에 힘을 쏟아 왔던 삼성이다.

국내 한 방송사가 잇따라 삼성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후원' 관련 탈법 불법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009년 특별사면을 받을 당시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특정인에 뇌물을 제공했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에만 거액의 후원이 이뤄진 점을 내세워 특별사면과 연관돼 있다는 게 주요 요지다.

2009년 평창올림픽 유치활동을 사면으로 연결짓고, 결국에는 정경유착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국내외 스포츠 양성을 위한 노력을 폄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3년부터 지속적으로 평창올림픽 유치에 나선 점과, 특정 정부나 시기와 관계없이 꾸준히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글로벌 후원을 지속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던 당시, 동계올림픽 유치를 국가 과제로 여기며 민간 스포츠외교 활동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국내 동계스포츠 붐을 일으키기 위해 직접 스키를 배울 정도로 열정적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2003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이후 국제스포츠 외교무대에서 끝없이 추락했던 한국스포츠를 이끈 것도 이 회장이다.

이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1, 2차 도전 시에도 한국 정부, 유치위원회, 선수 등과 합심해 유치활동을 했고 1차 유치 도전 당시 1차 투표에서 1위를 할 정도의 성과가 있었다.

2차 도전 시에도 러시아와 경합하면서 1차 투표에서 소치를 눌렀지만 결국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에 3차 도전 시에는 전국민의 염원과 정부, 관계자 들의 간절함은 더했다.

이후 2011년 7월 우리나라는 삼수 만에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장의 스포츠외교 경험과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 등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특정 정부나 시기와 무관하게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글로벌 후원해 왔다. 국제하키연맹 경기 후원(2003) ▲국제육상경기연맹(2004) ▲국제하키연맹(2004) ▲세계태권도 연맹(2006) ▲국제하키연맹(2006) ▲세계태권도 연맹(2007) ▲아프리카 축구연맹(2008) ▲이집트 축구연맹(2008) ▲국제빙상연맹(2008) 등이 대표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SBS 보도 내용을 보면 스포츠산업 발전과 그동안의 공로는 철저히 외면을 받는 상황" 이라며 "기존 후원은 무시하고, 굳이 계약이 무산된 한 사례만을 비교하며 특정 정부 때만 거액을 쏟아부었다는 의혹 제기는 억측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확한 근거와 사실관계를 떠나 지속적으로 여론몰이식 의혹만을 제기할 경우 기업의 후원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