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이용 패러다임, 가구 아닌 개인 이용자로 변환시켜야"AI 도입, 서비스 해지 막는 비용 절감 이어져…"추천 서비스는 물론, 홈 서비스로의 확장 필요"
  • ▲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세미나 전경ⓒ전상현 기자
    ▲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세미나 전경ⓒ전상현 기자

     

    "미디어 융합과 케이블TV가 고립되어 가는 상황 속 케이블 업계는 AI 기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합니다."

    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12일 제주도에서 열린 'KCTA Show 2018' 행사서 'AI와 IoT 시대 케이블TV 미래 전략 방향 모색'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전 교수는 "기술 발전에 따른 미디어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기존의 미디어, 통신, 디바이스, 인터넷 시장이 단일한 융합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케이블TV 역시 융합 시장에서 통신사와의 결합 상품 및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경쟁, OTT 사업자와의 콘텐츠 경쟁 공간에 편입, 케이블TV 서비스의 기능 및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용자의 취향과 편의성, 편리성이 반영된 저비용 플랫폼의 지배력 강화되고 있다"며 "케이블도 AI와 머신 러닝, 빅데이터 등을 활용, 이용자 취향 분석, 예측, 관리를 위한 미래 전략의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 교수는 케이블 업체들이 서비스 이용 패러다임을 가구가 아닌 개인 이용자로 변환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말해, 이용자 개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미래 유료방송 플랫폼 서비스는 개별 이용자 정보와 데이터 분석에 따른 개인화된 서비스로 진화해야 한다"며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서비스 구성과 개발이 연동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TV 서비스가 수평적으로는 개인화된 VOD 검색 및 추천 서비스가, 수직적으로는 스마트 홈 서비스로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이통사들의 IPTV 서비스처럼 콘텐츠를 장르, 캐릭터, 스토리 등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함은 물론, 이용자의 시청 시간, 선호 콘텐츠 등 데이터를 분석해 교집합을 찾는 방식이 서둘러 도입되야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개인화 서비스로의 진화를 위해선 AI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이용자 선호도가 반영된 독자적인 AI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글로벌 동영상 시장을 선점한 것과 같이 기존의 유료방송 사업자들도 경쟁력 있는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이용자 효용성을 극대화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전 교수는 "전통적인 미디어 기업들보다 AI를 활용해 미디어 이용패턴을 파악해 대응하고 있는 넷플릭스 등 OTT 기업들, 아마존, 페이스북 등 ICT 기업들의 미디어 시장 대체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AI 도입만이 궁극적으로 유료방송 플랫폼의 서비스 해지를 막는 비용 절감으로 연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와 연계한 케이블의 해외 성공 사례로 미국 최대 케이블 사업자인 '컴캐스트(Comcast)'를 꼽았다.

    컴캐스트는 지난 2011년부터 AI, 음성 및 이용자 인터 페이스, 하드웨어 디자인 등을 통합하는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했으며, 나아가 스마트 홈 기술을 통합,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그결과, 컴캐스트는 보안 및 자동화 서비스 가입자 100만을 확보하는 등 최근 가입자가 반등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 교수는 4차 산업과 연계한 서비스들의 투자가 적어질수록 케이블업계는 모두 고사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전 교수는 "이통사 IPTV로의 가입자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 속, 이통사들은 AI 스피커를 통한 콘텐츠의 홈 어시스턴트 전략의 전개로 더욱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스스로 케이블TV를 자기 필요에 맞게 활용하는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한다면 케이블 산업은 모두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비스 이용과 해지, 개선과 보완 등에 대한 이용자 생각을 예측, 대응하는 영역으로까지 발전해야 한다"며 "케이블 업계의 서비스 제공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