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개혁委 가동… 부실투자 원인 규명-재발방지책 마련
  • ▲ 석유공사 '기업회생TF' 위원장인 양수영 사장(맨 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석유공사
    ▲ 석유공사 '기업회생TF' 위원장인 양수영 사장(맨 오른쪽)이 발언을 하고 있다. ⓒ석유공사



    취임 한달을 맞은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이 혁신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노사공동으로 구성한 개혁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과거의 부실투자로 막대한 국고손실이 초래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에 나섰다. 대형 부실사업에 대한 정밀한 내부감사를 실시해 위법사실이 있으면 검찰에 고발조치하고, 중대한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책임자에 대한 손해배상소송도 추진키로 했다.

     

    2일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의 비용절감과 수익성강화 노력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과거 외부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투자로 인해 부채비율이 600%를 상회하며 향후 재무구조 악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석유공사는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업회생 테스크포스(TF)를 신설, 현재 정부 방침에 의해 외부전문가들로 구성 운영 중인 자원개발혁신TF와 긴밀히 협의하고, 정부와 외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22개처, 112개 팀의 조직을 18개처 99개팀으로 축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3급 이상 임직원들은 임금의 10%를, 양수영 사장은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세대교체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상위 직급자에 대한 승급인사를 유보하고 수년간 실시하지 않았던 하위 직급자에 대한 승진과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하기로 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침체돼 있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부실투자로 지적을 받고 있는 캐나다 하베스트사업에서는 오일샌드 개발 사업인 블랙골드와 전통적인 유전개발 사업에 대해 각각 다른 해법을 적용해 손실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우선, 오일샌드 개발 사업은 이미 기술전담반을 편성해 철저한 기술 평가와 사업재개의 타당성검토 작업을 재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평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재개여부를 결정하고 향후 처리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노후 유전은 향후 유망성이 높지 않아 단계적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새로운 투자사업 프로세스도 도입한다. 투자 사업에 대한 부실방지를 위해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위원회와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 투자 사업을 추진하게 돼 있음에도 지나치게 외부 기관들의 평가에 의존해 부실투자를 막지 못한 허점이 있었다"며 "이를 재정비해 투자사업 추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함과 동시에 다양한 검증체계를 가동해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