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액 전분기比 12.8%↓현대重, 2016년 신규수주 24척 불과증권가, 지난해 수주실적 반영되는 4분기부터 흑자전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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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2년 전 ‘최악의 수주가뭄’에 발목이 잡혀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나타난 조선업 불황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수주실적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조425억원, 영업손실 1238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전분기에 비해서 매출액은 12.8% 줄었고, 영업손실은 63.8% 개선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1분기 매출액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공사 완료로 인한 조업 물량 감소와 엔진기계 부문의 수주부진 등으로 줄어들었다”며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지만, 해양부문의 실적 개선과 조선부문의 적자폭 감소 등으로 다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적자세를 면하지 못하는 주요인은 ‘일감부족’ 탓이다. 조선사는 수주를 한 후 설계 등 공정에 2~3년이 소요된다. 이로 인해 신규수주한 선박이 매출로 잡히는데 시간이 걸린다. 현대중공업은 2014~2015년 각각 60척을 수주했다. 하지만 2년 전 글로벌 조선업 불황에 시달리며 탱커 5척과 컨테이너선 4척 등 24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영업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가파른 매출 감소다. 일감부족으로 매출이 줄면서 고정비 부담이 늘고 있다”며 “또 2016년 2분기 이후 진행된 수주 계약에서 일부 저가수주 물량이 발생한 것도 적자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열린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7조9866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목표치 달성을 위한 방법으로는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주 확대를 꼽았다.
이날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수주절벽의 영향으로 선박 건조량이 줄며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술과 품질을 향상시켜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물동량이 증가하는 등 호재가 나타나면서 매출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 LNG 프로젝트가 재개됐고, 중국과 개발도상국도 LNG 수입을 늘리고 있어 선박 발주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것. 아울러 해양부문 역시 유가 안정화에 따른 오일메이저사의 투자가 본격화돼 입찰에 나설 프로젝트가 많아졌다고 밝혔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4분기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실적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기록한 112억 달러의 수주실적이 올해 4분기부터 실적으로 잡힐 수 있어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경영개선 계획 실행으로 업계 최고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고 있어 업황 회복에 따른 수주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