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부산 신항에서 'PNS 노선 취항식' 열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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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상선이 새 선박 발주 계획을 추진하기보다는 당분간 노선 안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몸집을 키우기보단 내실을 다지면서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정부의 지원 계획에도 신조 발주를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M상선 관계자는 "현재 신조 발주 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 "우선은 안정화가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현대상선은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맞춰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한국선주협회의 수요조사에 이같은 내용이 전달되면서 다른 선사들의 신조 발주 계획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다른 중소형 선사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새 선박을 확보해도 투입할 노선이 마땅치 않은데다가 배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작정 선박 공급을 늘릴 경우, 재무구조 악화로 도리어 화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M상선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신 신규노선을 통해 미주노선 전문 컨테이너 원양선사로 입지를 굳건히 한다는 전략이다.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시애틀 등을 잇는 PNS(Pacific Northwest Service) 노선 개설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규 노선 개설에는 모그룹인 SM그룹의 지원도 한 몫 했다. SM상선은 SM그룹의 자금 지원을 통해 노선 개설을 위한 장비 조달 금융을 마칠 수 있었고, 컨테이너 장비 3만5000여대를 포함해 노선 개설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현재는 화주들과의 막판 운임 협상을 벌이고 있다. SM상선은 화주 수요를 확보했으며, 여기에는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대형 화주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PNS 노선 취항식은 오는 17일 부산 신항에서 열릴 예정이다.

출범 1주년을 맞은 SM상선은 그간 한진해운 그늘에서 벗어나 화주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실제로 지난달 부산에서 120여개 화주 및 관련사를 대상으로 화주 초청행사를 개최하는 등 선·화주 상생 모델 구축에 나서고 있다.  

SM상선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운임협상이 시작되기 전부터 서비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화주, 대형화주들과의 협상이 훨씬 더 용이하게 되고 있다"며 "큰 화주들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협상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