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690억 '적자 전환'글로벌 경기침체… 수요 회복 더뎌中과 OLED 경쟁도 격화
  • ▲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전자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2530억원, 영업적자 469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이 29% 감소하고,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전자제품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LCD패널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패널 등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분기 영업손익이 다시 적자 전환했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24년 영업 수익성은 2023년 대비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분기 태블릿용 OLED패널 출하 본격화와 더불어,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수요 확대로 연간 수익성이 '상저하고' 형태의 개선 추이를 보일 전망이다"라고 했다.

    다만, 불안정한 유가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하고 고금리 기조를 비롯한 부정적인 글로벌 경제환경으로 전자제품 수요 회복이 늦어지면서 중단기 수익성 개선 수준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특히, 최근 중국의 LCD패널 투자가 IT 기기용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IT 기기용 LCD패널 공급과잉 상황이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 아울러, 누적된 OLED 투자로 확대된 감가상각비, 높아진 금융비용 부담 또한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도 이익창출력 불확실성에 대해 공감했다. 박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불안 등으로 인해 고금리·고유가 등에 따른 거시경제 변동성이 커 전자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중국 업체의 OLED 역량 개선 등으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높은 경쟁강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의 부진한 영업실적, 계속된 중소형 OLED 관련 투자 등으로 인해 저하된 재무완충력은 지난 3월 유상증자를 통해 일부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07.7%에서 1분기 말 잠정실적 기준 278.5%로 하락했다. 아울러 비핵심자산 매각 등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영업상 자금부족을 상쇄해 2024년 차입부담 축소가 일정수준 가능할 전망이다. 

    안 책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IT용 LCD패널과 대형 OLED 패널 수요 회복이, 중장기적으로는 IT 기기 등 중소형 OLED 패널 시장 확대가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