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영업 환경 속 1년 전보다 성장세NIM 개선 및 이자·비이자수익 증가 견인5대 은행 중 경남銀 마이너스 성장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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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은행들이 지속되는 악재와 지역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쾌한 실적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지난해 대구은행에 패했던 부산은행이 다시 반등하면서 더 치열한 왕좌 싸움이 펼쳐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의 2018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3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2016년 1분기 대비 5.7% 증가하는 등 시중은행에 밀리는 영업환경에도 매년 성장하는 지역 은행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부산은행의 1위 자리 탈환이다. 

지난해 4분기 805억원의 마이너스 순이익을 기록하며 대구은행뿐만 아니라 경남은행에 밀렸지만,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한 1분기 135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제자리를 찾았다. 

실적 상승곡선은 모회사인 BNK금융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된 지난 2014년 4분기를 제외하고 그룹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1위를 수성했던 대구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95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다시 2위 자리로 내려갔다.

대구은행은 비자금 조성 의혹부터 성추행 파문, 채용비리 등 연이어 터진 악재와 CEO리스크로 수개월째 그룹 전체가 비상이지만 무난한 성적을 일궈냈다.

광주은행도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451억원의 순이익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1년 전과 비교해 가장 무서운 성장세를 보인 곳은 전북은행이다. 1분기 순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5% 대폭 증가했다.

전북은행은 지방은행 중 가장 덩치가 작지만 지난 2016년부터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숨은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수 있던 것은 우호적인 금리환경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상승하면서 이자이익 및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1분기 선방한 부산은행의 순이자마진은 2.37%로,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0.17%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구은행도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올라 2.28%를 기록했고,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각각 2.40%, 2.28%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7%포인트, 0.03%포인트 상승했다.

5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쓴웃음을 지은 곳은 경남은행이다.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6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타 은행과 마찬가지로 핵심이익이 무난히 증가했지만 최대치 영업력은 끌어올리지 못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치열한 실적 싸움을 벌인 지방은행들이 올해 1분기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선방했다"며 "지속되는 지역 경기 침체와 수도권에 집중된 국내 경제구조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는 만큼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지역기업 대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