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 통해 "초대형 IB 출현으로 단기금리 오를 수도"모험자본 공급은 긍정적 평가…면밀한 금리 모니터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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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출현으로 원활한 모험자본 공급의 길은 열렸지만 단기 금리 상승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국의 규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여전히 발행어음 2호 증권사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업계는 예의주시 하고 있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초대형 IB들이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단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는 헤지펀드에 대한 증권대여와 자금 지원, 기업 신용공여 등 업무를 할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 등 6곳이 초대형IB에 해당된다.


    정부는 자본금 규모에 따라 허용되는 신규자금조달 수단을 차별화하는데,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자본금 4조원 이상으로 어음발행 등 단기금융업도 허용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17년 단기금융시장 리뷰'를 통해 국내 시장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초대형 IB의 발행 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은 단기금융시장의 수급, 금리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초대형 IB 가운데 단기금융업무로 최초로 발행된 한국투자증권 어음의 금리는 2.3%로 금융권 기대 금리(1% 후반)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초대형IB 출현으로 단기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는 간과할 수 없지만 모험자본 공급 측면에서 자본 투입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들의 입장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기자본 확대 등 초대형IB 진출을 일찌감치 준비한 상태에서 당국의 판단유보로 출범이 늦어지고 있는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충분히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석헌 원장 체제로 전환한 금융감독원의 향후 행보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초대형IB의 발행어음 추가 인가에 대한 부분도 체크하고 있다"며 "각 증권사들도 리스크, 경영 상황, 단기 금융시장 환경 변화 등을 신중히 판단하고 있는 만큼 증권업계의 단기금융업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부분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역시 "이들 사업자가 발행 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당분간 단기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초대형 IB들이 스타트업, 고수익채권, 4차 산업 업종 등 신생기업, 차세대 성장 산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 있는 만큼 제도가 정착하면 생산적 자본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