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론칭 초읽기…1호 매장으로 잠실 롯데월드몰이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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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유(GU)ⓒ지유 홈페이지 캡처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형)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지속적으로 노크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지유)'가 한국 시장 진출 초읽기에 나서면서 패션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니클로 보다 5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패션 시장에 또 한번 가격 파괴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 한국법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올 하반기 론칭을 목표로 지유사업부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유의 첫 매장으로 잠실 롯데월드몰이 거론된다.
에프알엘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진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지유는 2014년에도 한국 진출을 계획했지만 유니클로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보류한 바 있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는 그간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를 통해 잘 알려진 브랜드다.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일본 경제 상황을 반영해 2900~3만원대 초저가 상품을 내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유의 2016년 매출과 영업이익(2016년 8월 결산)은 1878억엔, 222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7%, 34.8% 성장했다.
패션업계는 저렴한 가격이 주무기로 론칭 시 한국 시장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더욱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려 기존 브랜드보다 초저가 브랜드여서 SPA 시장의 범위가 지금보다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유는 단가가 매우 저렴해, 베이직 상품이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10대 후반 20대 초반 고객들에게는 가격적인 메리트를 통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더욱이 패션업계의 불황 속에서 고전하는 토종 SPA 브랜드들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특히 GU의 진출로 지금보다 더 치열한 저가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는 게 업체들로선 부담이다.
SPA 열풍을 타고 토종 SPA브랜드들이 선을 보인지 수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매출 3000억원의 벽을 넘기 힘들었다. 스파오는 지난해 3200억원, 에잇세컨즈는 1800억원, 탑텐은 2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같은 기간 미쏘·슈펜도 각각 1100억원, 18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유니클로는 지난해 1조23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외 SPA 브랜드들의 이 같은 성장에 자매 브랜드까지 내세워 진출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몇 년전부터 해외 SPA브랜드에게 국내 패션 시장의 주도권이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을 무기로 공략하고 있어 토종 SPA의 경쟁력에 빨간 불이 켜졌다"고 전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가심비 열풍도 있고 해서 단순히 저렴하다고 해서 국내 고객을 만족시킬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적인 요소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이 구매 선택에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