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中, 농산물 보복관세 중단 논의… 퀄컴 NXP인수건도 접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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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부가 중국의 대표 통신장비업체 ZTE의 제재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 내용을 인용해 미국이 ZTE에 대한 규제를 유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ZTE 제재를 유예하는 대신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고율의 보복관세를 철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에 고율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부과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팜 벨트'(농장지대)'를 겨냥한 조치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ZTE 제재가 유예되면 퀄컴의 NXP 인수 문제도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ZTE 제재완화'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안 검토에 다시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역시 같은 날 ZTE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ZTE는 부적절한 일을 했다. 문제는 우리가 원래 내놓은 해결책을 대체할 것들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아주 지체 없이 살펴보게 될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무 부처인 미 상무부가 ZTE에 대한 제재를 실제로 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상무부는 지난달 16일 미국의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ZTE에 대해 7년간 현지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경제 제재를 가했다. 부품공급이 중단된 ZTE는 회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상무부에 제재 유예를 요구해왔다.

    헌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제재 완화를 시사하며, 로스 장관에게 실제로 제재 완화가 가능한지 검토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형 휴대전화 업체인 ZTE가 신속하게 다시 사업할 수 있도록 시진핑 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며 "상무부에도 지시가 내려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