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월급여 기준 100~170% 지급브랜드 리뉴얼 성공…지난해 폭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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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휠라에 성과급이 부활했다. 지난해 목표 달성에 따른 것이다. 패션업계의 불황으로 실적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나온 성과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특히 휠라의 부활을 이끈 인물로 평가되는 윤윤수 회장의 장남 윤근창 사장의 공이 크다는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는 지난 3월 말 임직원에게 월 기준급여을 기준으로 개인 업무평가에 따라 100~170% 해당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특히 직원 사기 진작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윤근창 사장은 유연한 조직문화에서 좋은 퍼포먼스도 나온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공도 직원들과 함께 나눈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의 성과급 지급은 지난해 폭풍 성장에 있다. 휠라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2조5303억원, 21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174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8.5%을 기록했다. 패션업계 평균 영업이익률 5%를 상회한다.
휠라의 호실적의 비결은 윤근창 사장의 공이 크다. 1990년대 대표 패션 브랜드로 업계를 주름잡았던 휠라는 노후화된 이미지와 경쟁력 약화로 중장년층 브랜드로 전락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다.
실제 휠라의 매출(연결 기준)을 살펴보면 2013년 7361억원, 2014년 7975억원, 2015년 8158억원, 2016년 967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13년 981억원을 기록한 뒤 2014년 935억원, 2015년 806억원에서 2016년에는 118억원까지 떨어졌다.
수익성 지표 또한 악화됐다. 2013년 13%수준을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은 2015년 19.5%로 감소하더니 2016년 1.2%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사장은 2016년 휠라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의 실질적 전략수립했다. 기존 3040대 이상 고객층을 20대 이하로 낮추기 위해 브랜드 정체성을 재확립에 초점을 뒀다.
스포츠 브랜드의 핵심인 신발 부문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혁신 모델'을 적용, 소싱력 강화를 통한 합리적 가격 정책을 통해 등 브랜드 변화를 주도했다.
대표적으로 선보인 코트디럭스 운동화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3달 만에 100만족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6만9000원의 '가성비 운동화'라 불리며 지난해 대표 신발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기존에 리테일 방식만을 고집하던 데에서 벗어나 ABC마트 등 도매 채널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윤 사장의 유통 전략도 주효했다. 패션업계의 복고 열풍에 맞춰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화한 제품 전략과 츄파춥스, 펩시 등 협업 마케팅을 통해 1020세대의 인지도를 높였다.
휠라의 올해 전망도 밝다. 올 1분기에 깜짝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도 실적이 더욱 신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휠라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73.8%나 증가했다. 브랜드 리뉴얼 작업이 성공하며 국내(1035억원(+56.4%))에서 실적이 계속 오른 데다 미국 시장(756억원(+8.6)) 에서 매출도 회복됐기 때문이다.
김은지 KB증권 애널리스트 "국내 및 중국 실적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던 미국 사업에 대한 실적 불확실성도 완화됐다"면서 "연결종속법인 아쿠쉬네트의 2분기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며 휠라 브랜드 가치 회복에 따른 실적 성장 초입에 진입해있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