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대기시간 절약에 업무 효율화 '일석이조'앱 통해 실시간 대기인원·예상시간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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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영업점도 디지털금융에 걸맞도록 스마트하게 진화함에 따라 고객들이 하염없이 대기 순서를 기다리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은행들이 속속 모바일 앱을 통한 대기 번호표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다.
모바일 번호표를 활용하면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편의성은 높일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실시간으로 몇 명이 대기하고 있는지, 평균 대기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도 확인이 가능해 바쁜 현대인들의 시간 절약은 물론 효율적인 상담 및 업무도 가능하다.특히 대기가 항시 많은 도심 중심의 영업점이나 월요일·금요일, 점심시간 등 고객이 몰리는 특정 시간대를 피할 수 없다면 모바일 번호표를 미리 뽑아 이동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이러한 모바일 번호표 서비스를 가장 먼저 활용한 곳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다.국민은행은 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와 더불어 간편뱅킹 앱인 '리브'에서 모바일 번호표를 제공하고 있다. 리브에서 번호표 발행 메뉴를 누르고 방문을 원하는 지점 및 업무를 선택하면 된다. 업무별 대기인원이 몇 명인지도 볼 수 있다.지난해 10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는 현재 250개 지점에서 시행 중이다. KB스타뱅킹 앱뿐만 아니라 인터넷뱅킹, 영업점 창구직원을 통해 상담을 신청할 수 있으며, 방문 희망일 5영업일부터 방문 당일 3시간 전까지 신청 가능하다.예약 가능한 업무는 예금·신탁·펀드, 개인대출, 법인·사업자대출, 외환 등 신규·해지 및 상담 업무다. 입출금, 신용카드, 인터넷뱅킹, 제신고, 단순업무 관련은 예약이 불가하다.신한은행도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6개 모바일 앱을 통합한 슈퍼앱 '신한 쏠'을 통해 모바일 번호표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 쏠의 생활금융플랫폼 메뉴로 들어가면 모바일 창구에서 번호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신한은행은 번호표뿐만 아니라 서식 미리작성과 입금증, 계산서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디지털 서류함 기능도 탑재했다. 서식 미리작성은 번호표 발급 이후 입금, 외화수령 등 원하는 업무 항목에 대한 서식을 써놓을 수 있어 은행 방문 시간을 두 배로 절약하게 된다.KEB하나은행의 경우 모바일뱅킹인 '1Q뱅크'를 지난해 말 업그레이드 구축한 뒤 전자 대기표 서비스를 파일럿 형태로 운영 중이다. 현재 서비스 확대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전자 대기표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인 곳은 고대지점, 남서울지점, 명지대인문캠퍼스 출장소, 동덕여대 출장소, 안산지점 등이다.1Q뱅크 메뉴에서 영업점 찾기·대기표 발급을 선택하면 번호표 발급과 함께 해당 지점의 상담과 대출 대기인원 수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우리은행도 지난해부터 위비플랫폼 내 상담예약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점, 시간, 업무, 상담자를 원하는대로 지정하고 예약시간에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농협은행은 모바일뱅킹인 'NH뱅킹'에서 금융상품 상담과 관련된 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를 하고 있다. NH뱅킹 금융상품마켓의 스마트상담센터에서 예금, 신탁, 대출, 펀드, 외환, 보험, 퇴직연금, 카드 등에서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고 영업점과 예약일을 지정하면 된다.기업은행의 경우 모바일 번호표를 제공하고 있지 않지만, 모바일뱅킹인 'i-ONE뱅크' 앱의 영업점 찾기에서 지점별로 실시간 대기고객 수를 볼 수 있도록 해놨다.모바일 번호표를 이용해 본 A은행 고객은 "은행에 꼭 가야할 일이 종종 생기는데, 매번 갈 때마다 번호표를 뽑고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해서 업무를 포기하고 나온 적도 많다"며 "이제는 직장 근무시간에도 모바일 앱을 통해 먼저 사전예약을 하고 은행을 방문하니, 시간도 계획해서 쓰고 삶의 질이 한 층 업그레이드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