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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의약품에 주력하던 제약사들이 바이오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합작사 설립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해외시장의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부광약품, LG화학 등이 잇따라 바이오진출 분야를 선언하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2세대 빈혈치료제 'CKD-11101'과 관련 미국 글로벌 제약회사의 일본 법인과 완제품 수출을 포함한 사업제휴를 맺었다.
CKD-11101은 다베포에틴 알파를 주성분으로 하는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치료에 효과적인 약물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품의약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승인이 완료되면 2019년 4월 세계 최초 네스프 바이오시밀러로 출시될 전망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화학∙에너지 기업 OCI와 50대50으로 지분 참여를 하는 합작투자사업(JY)을 하기로 결정했다.
두 회사는 올 7월 중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 벤처 지분 투자 등 매년 100억원 이상을 공동 투자할 계획이다.
OCI는 신사업으로 제약∙바이오를 선정하면서 신약개발 노하우를 가진 부광약품과 협업을 통해 제약·바이오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부광약품은 세계에서 네번째로 만성B형 간염치료제인 '레보비르'를 개발했고, 줄기세포 전문 바이오벤처 안트로젠의 주주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2상 중인 당뇨병 치료제 'MLR-1023'와 파킨슨병 운동장애치료제 'JM-010'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부광약품도 바이오분야 신약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첫 바이오시밀러 '유셉트'를 지난 3월 식약처로부터 허가 받고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유셉트는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특히 LG화학은 유셉트를 일본 시장에서 먼저 출시해 눈길을 끈다. 일본 시장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LG화학은 지난 2012년 일본의 모치다제약과 유셉트 공동 개발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와 일본 시장 진출을 동시에 준비해왔다. 이를 통해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또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중에서는 처음으로 주사 방식을 바꿔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 치료제는 환자가 직접 자기 몸에 주사하는데, 손이 불편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편리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펜' 모양의 '오토인젝터(autoinjector)' 형태로 주사기를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배하던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 신약개발 노하우를 가진 국내 제약사들이 진입하면서 국내서 미미한 수준이었던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유럽 등에 이어 일본 등 아시아시장으로의 진출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