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열대야 현상 6월 초까지 없을 듯… "에어컨 판매량에 영향""에어컨 교체주기 10년으로 올해 전년과 비교해 감소세"
  • ▲ 에어컨을 구경하는 고객들. ⓒ전자랜드
    ▲ 에어컨을 구경하는 고객들. ⓒ전자랜드

    올해 에어컨 판매량은 주춤한 반면 서브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냉풍기 및 선풍기 등의 판매 신장률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일찍부터 시작된 무더위 영향으로 5월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해 한 해 동안 약 250만대가 팔리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올해는 전국적인 열대야 현상이 6월 초까지 발생하지 않으면서 에어컨 신장률이 주춤하고 있다. 반면 비교적 교체 주기가 짧은 냉풍기, 선풍기의 신장률은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5월 1일부터 6월 6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대비 -33.5% 급감한 데 반해 선풍기는 0.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에어컨이 47.7% 급증하고 선풍기가 -6.0%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에어컨의 성장률 하락이 도드라진다. 

    전자랜드에서도 역시 이 기간 에어컨은 직전년도와 비교해 -10% 역신장한 반면 '냉풍기+선풍기'는 22% 증가했다. 지난해 에어컨이 35%, '냉풍기+선풍기'가 20%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1~5월 에어컨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하는 등 에어컨의 성장률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이커머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6월 6일까지 에어컨은 8% 신장에 그쳤지만, 냉풍기는 14% 증가했다.

    옥션 역시 이 기간 에어컨은 2% 신장에 그쳤지만, 냉풍기는 323% 판매량이 급증했다. 직전년도 같은 기간 에어컨이 932% 증가하고 냉풍기가 118% 증가했다는 점에서 에어컨의 판매 감소 추이가 뚜렷한 모습이다.

    위메프에서도 같은 기간 에어컨 판매량은 -53% 급감한 데 반해 냉풍기와 선풍기 감소폭은 각각 -19.21%, -13.77%로 하락폭이 적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에어컨이 304.14% 증가하고 선풍기는 157.61% 신장했다.

    이러한 에어컨의 성장률 둔화 요인으로는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에어컨 판매량의 경우 통상적으로 낮 온도보다 밤 온도에 영향을 받는데 올해는 6월 초까지 전국적인 열대야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 

    여기에 지난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상대적으로 올해 신장률이 더딜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비정상적인 기온의 영향으로 5월 초부터 에어컨 판매량이 급신장해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것"이라며 "에어컨 통상적인 교체 주기는 10년인 데 반해 냉풍기와 선풍기는 3년 정도로 짧은 것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름 가전의 본격적인 판매 성수기는 6월부터라는 점에서 아직 한해 전체 판매량을 단정 짓기는 시기가 이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