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대형 리츠 증가세연 7% 이상 수익 "저금리시대 투자 대안"
  • ▲ 리츠 운용별 수익률. ⓒ국토교통부
    ▲ 리츠 운용별 수익률.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회사(리츠)가 안정적인 배당으로 고령층의 노후 소득 확대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익률은 서울 지역의 평균 임대수익률을 웃돌면서 전문가에 의한 간접투자가 직접투자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리츠는 주식회사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으로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간접투자기구를 말한다.

    국토교통부는 리츠의 2017년도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평균 배당률이 7.59%라고 10일 밝혔다. 리스 수는 전년보다 14.2%p 늘어난 193개, 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27.2%p 상승한 31조8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리츠 수익률은 2017년 말 기준 예금은행 수신금리 1.56%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최근 3년 평균 수익률은 8.57%로, 지속해서 안정적인 배당이 이뤄졌다.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과 맞물리면서 임대주택 리츠는 전년보다 7조7000억원이 상승하면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분양전환 공공임대·행복주택·기업형 임대 등이 활성화되면서 주택에 대한 투자가 크게 성장했다. 자산 규모는 2016년 11조3000억원에서 2017년 19조원으로 전체 리츠의 절반 52.2%을 차지했다.

    국토부 부동산산업과 측은 "기존 공동주택 건설방식에서 벗어난 단독주택형 제로 에너지 임대주택과 청년·신혼부부 대상 매입임대주택·정비사업을 연계한 매입임대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 리츠가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초로 도시재생사업 리츠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청 부지 개발 이후 확대 중이다.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민간상업시설로 리모델링하는 사업 등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리츠가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리츠 배당수익률은 7.59%로, 연간 7%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간접투자상품이다. 채권·예금 등과 비교해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퇴직 세대의 노후소득 안전판으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오피스·리테일·물류 분야의 수익률도 두드러졌다. 오피스에 투자·운용 중인 리츠는 6.88%이며 리테일 리츠는 10.2%, 물류 리츠는 7.4%로 조사됐다. 특히 물류 리츠는 전년 5.5%에 비해 1.9%p 증가했다.

    리츠 하나당 평균 자산규모는 1647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1.9%p 상승한 수치로, 자산 규모가 3000억원 이상인 대형 리츠도 33개로 늘었다. 대형 리츠의 경우 오피스가 6조원, 주택이 12조원이었다. 임대주택의 공급 확대가 대형 리츠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형별로는 위탁관리 리츠가 157개로 가장 많았다.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31개, 자기관리 리츠는 5개가 운용 중이었다. 위탁관리 리츠가 1년새 131개에서 157개로 크게 늘었다.

    자산 규모도 위탁관리 리츠가 26조원으로 전체의 81.7%를 차지했다. 기업구조조정 리츠는 5조5000억원(17.3%)으로 전년대비 3.5%p 감소했다.

    김정희 국토부 부동산산업과장은 "리츠 수익률을 검토한 결과 오피스와 리테일 리츠는 전문적인 자산관리회사의 투자·운용으로 서울 지역 평균 임대수익률을 웃돌아 직접투자보다 효과적임을 입증했다"며 "일반 국민이 소액의 여유자금만으로 투자해도 임대수익을 향유하는 것은 물론, 연금 형태의 안정적인 소득원으로 고령층 소득기반 확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현재 이리츠코크랩리츠, 신한알파리츠 등이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공모주를 모집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리츠는 대형 빌딩과 백화점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