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 '3조6000억' 낙찰… SKT-KT, 최대 대역폭 확보이통3사,인프라 구축 돌입… 장비업체 7~8월 선정 등 상용망 구축 경쟁 시작
  •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 선점을 위한 이통 3사간 5세대(5G)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면서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경매 종료와 함께 각자 확보한 주파수에 맞춰 장비업체 선정 및 망 구축에 나설 예정으로, 3사간 본격적인 5G 서비스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5G 주파수 경매(3.5㎓, 28㎓)를 통해 SK텔레콤과 KT는 전국망 대역인 3.5㎓에서 각각 100㎒폭을, LG유플러스는 80㎒폭을 확보했다. 

    지난 15일 열린 경매에선 수요가 공급(280㎒폭)을 초과해 6라운드에서 일단락됐지만, 2일차 경매를 속개한 결과 큰 과열 없이 9라운드에서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28㎓ 대역은 3사가 매물로 나온 2400㎒폭을 별다른 경쟁 없이 각각 800㎒폭씩 고르게 가져가면서 마무리됐다.

    주파수 위치를 정하는 2단계 경매에선 3.5㎓ 대역의 경우 LG유플러스가 3.42∼3.5㎓, KT 3.5∼3.6㎓, SK텔레콤 3.6∼3.7㎓ 순으로 결정됐으며, 28㎓ 대역은 KT가 26.5∼27.3㎓, LG유플러스가 27.3∼28.1㎓, SK텔레콤이 28.1∼28.9㎓로 결정됐다.

    경매가 지연되면서 5G용 주파수의 최종 낙찰가가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당초 예상대로 3조원대에 최종 낙찰됨에 따라 3사의 5G 인프라 투자도 별다른 부담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사는 3GPP(이동통신표준화 국제협력기구)가 공표한 국제표준에 따라 장비 선정 및 망 구축 등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5G 상용화 시점에 맞춰 가장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우선 상용망 구축을 위해 오는 3분기 중 5G 통신 장비 발주를 완료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 글로벌 장비업체들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과 함께 타 장비업체 대비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어 삼성전자와 5G 설비구축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3사는 올 초부터 글로벌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5G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장비 성능 실험을 거친 뒤 오는 7~8월 중 최종 선정을 마칠 것으로 관측된다.

    장비업체 선정 이후엔 곧바로 5G 상용망 구축에 돌입할 예정이다. 상용망 구축에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 만큼 내년 3월 5G 상용화 서비스 시점에 맞추기 위해선 9월 중 기지국 구축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관련업계에선 5G 초기 설비 투자에 약 10조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선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각 사 모두 장기적 관점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5G 주파수 경매를 끝으로 3사간 5G 서비스 경쟁의 본격적인 막이 오른 것으로 보여진다"며 "3사 모두 5G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양보없는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