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던·멕시코戰, 편의점·홈쇼핑 매출 급증… "월드컵 특수 3일 반짝으로 그칠 가능성 높아"
  • ▲ 월드컵 기간 CU에 몰린 고객들. ⓒCU
    ▲ 월드컵 기간 CU에 몰린 고객들. ⓒCU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이 스웨덴전에 이어 멕시코전에도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유통업계에도 월드컵 특수가 사실상 끝났다는 관망이 나오며 아쉽다는 반응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의 경우 직전에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과 비교해 시청 시간대가 앞당겨지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러시아 월드컵 한국팀의 경기 시간은 스웨덴전 18일 21시, 멕시코전 24일 0시, 독일전 27일 23시 등으로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경기 시간 (러시아전 수요일 오전 7시, 알제리전 월요일 오전 4시)과 비교해 이른 시간대로 편성돼 월드컵 특수가 크게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편의점의 경우 스웨덴전 당시 맥주가 전년 동요일 대비 최고 3000% 이상 급증했다.

    CU에 따르면 스웨덴전이 열린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00시까지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주요 상품들의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 광화문, 영동대로 등 거리 응원이 있었던 인근 지역 편의점 50여 점의 주요 상품은 전주 대비 7배 이상 뛰었다.

    전국적으로도 아이스드링크, 컵얼음의 매출신장률이 각각 128.1%, 12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맥주는 124.8% 매출이 상승했고 안주류 역시 마른안주류 120.7%, 육가공류 118.1%, 냉장즉석식 117.1% 매출이 올랐다.

    GS25도 전국 점포 매출이 같은 기간 전주 동요일 대비 맥주 274.6%, 안주류 153.3%, 간편먹거리 98.2%, 냉동식품 92.0%, 아이스크림 87.1%, 탄산음료 66.4%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스웨덴전 당일 매출이 전년 동요일(6월 19일) 대비 18.1% 신장했다. 길거리 응원이나 가족이 TV 앞에 모이기 시작하는 저녁 6시 이후 매출이 30.6%로 크게 올랐다. 저녁 6시 이후 매출 비중은 43.0%로 지난해 38.2%보다 4.8%p나 높았다.

    홈쇼핑업계 역시 스웨덴전 당시 높은 시청률로 월드컵 특수를 누렸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스웨덴戰 경기 종료를 앞두고 오후 10시 40분부터 삼성전자의 무풍 에어컨, 냉장고 등 총 70분 간 대형가전을 집중 편성해 주문금액만 약 15억원을 올렸다.

    에어컨은 초여름 무더위가 약화돼 작년과 비교해 최근 판매 실적이 부진했으나 당일 주문량이 40% 이상 급증했다.

    24일 열린 멕시코전도 이러한 현상은 이어졌다.

    이날 CU는 맥주와 소주가 각각 전주대비 258.1% 242.1% 매출이 상승했으며, 안주류 역시 냉장즉석식 138.2%, 육가공류 128.4%, 마른안주류 140.1% 매출이 올랐다.

    GS25도 맥주 286.7%, 마른안주류 168.6%, 간편먹거리 107.4%, 냉동식품 87.6%, 아이스크림 82.6% 매출이 증가했고, 세븐일레븐도 전년 동요일 대비 전국 편의점 매출이 13.4% 신장했으며 밤 시간대(18시~자정) 매출은 21.9%로 크게 올랐다. 특히 경기 시작을 앞둔 22시 이후 구간대(22시~자정) 매출 증가율은 30.1%에 달했다.

    롯데홈쇼핑에서 멕시코戰에 맞춰 00시 35분부터 편성한 특별 프로그램 '슈퍼맨즈샵(Super Men’s Shop)'에서는 2018년 SS 신상품인 '아디다스 남성 언더웨어'를 판매해 당일 방송에서만 3000세트 가량 판매됐다. 특히 후반전 이후부터 진행된 '숀리 다이어트 로잉 머신'은 기존 홈쇼핑 심야 생방송 시간을 40분 연장 운영했다. 심야시간대 임에도 불구하고 2000세트 가량 판매되며 남성상품들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대표팀 경기에 대국민적 관심이 쏠리며 경기 숫자에 따라 월드컵 특수 기간도 달라지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 2연패로 독일전에서 2골차로 승리해야하고, 멕시코-스웨덴전에서 멕시코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복잡한 경우의 수가 발생하면서 유통업계 표정도 어둡다. 월드컵 특수가 단 3일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축덕(축구 매니아)들의 경우 국가대표팀은 물론 전 경기를 시청하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빠진다고 하더라도 월드컵 기간 어느 정도 매출 증가 효과는 볼 수 있다"라며 "그러나 대국민적인 관심이 쏠리는 것은 국가대표팀의 경기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만큼 사실상 독일전이 마지막 러시아 월드컵 특수 시즌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