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부문 매출 전년대비 41.1% 성장… 연결자회사 매출 78% 차지 1분기 PF우발채무 7866억원… 차입금 4247억원 1년 만 1600억원↑
  • ▲ 서울 영등포구 소재 태영건설 본사. ⓒ태영건설
    ▲ 서울 영등포구 소재 태영건설 본사. ⓒ태영건설

    태영건설이 자체사업을 기반한 분양성과를 바탕으로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영업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민간개발사업 관련 선투입자금 발생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와 차입금 부담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태영건설은 1분기 매출 3593억원·영업이익 543억원·순이익 399억원의 영업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25.5%·영업이익 48.4%·순이익은 38.6%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의 경우 12.9%에서 15.3%로 2.38%p 개선되면서 시공능력평가액(1조4794억원) 기준 비슷한 규모의 △계룡건설산업(1조5127억원) 4.54% △한라(1조5029억원) 4.66% △코오롱글로벌(1조4898억원) 1.90%에 비해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호조의 주요원인은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경남 창원시 유니시티 △경기 광명시 광명역세권 등 자체사업지 세 곳에서의 실적이 개선되면서다. 이들 사업의 공사 진행률이 확대되면서 별도 기준 주택부문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41.1% 성장했으며, 연결자회사(자체사업 SPC) 매출은 78%까지 확대됐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유니시티 등 2016년 착공된 주택사업장이 기성되면서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며 "주력해온 관급공사의 채산성이 저하되고 매출액 감소로 고정비 부담도 늘어나면서 2015년까지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으나, 2016년부터는 주택사업 매출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주택부문 원가율도 큰 폭으로 개선돼 이익개선세에 힘을 보탰다. 재건축 매출 비중 확대로 별도 주택 부문 원가율은 71.6%로 지난해에 비해 3.5%p 상승했으나, 연결 건설부문 원가율은 지난해 4분기에 있었던 일회성 비용 축소 및 준공을 앞둔 자체사업지 원가율 개선으로 82.9%에서 77.2%로 5.7%p 하락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체사업 현장 매출 확대 및 원가율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55%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에코시티 준공 후 전사 매출 급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으나, 주요 자체사업지의 준공시점이 2019년 말까지 고르게 분산돼 있어 호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영업성과에도 선투입 자금으로 인한 차입금 부담 확대로 재무건전성은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사업을 확대하면서 매출채권이 전반적으로 증가했고, 분양을 위해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센터(2800억원) 및 하남시 감일지구 B6블록(1261억원)등의 용지를 매입하면서 운전자본투자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났다. 1분기 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ABCP 3409억원 등 모두 786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해 인제오토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인제스피디움의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1505억원의 우발채무를 부담하고 있다. 인제스피디움의 수익구조 개선을 목표로 추가적인 유증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잠재적인 손실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뿐만 아니라 자체사업 진행을 위해 에코시티개발 등 종속관계기업 지분(272억원)을 취득하면서 투자자금 소요도 증가했다.

    그러면서 차입부담이 확대됐다. 1분기 차입금 규모는 4247억원으로, 1년 만에 1600억원가량 늘어났다.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차입금의존도도 34.1%에서 49.8%로 크게 늘어났다.

    1500억원가량의 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금 만기가 장기화됐으나, 차입금 만기구조는 여전히 열위한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도 부채가 31.6% 증가함에 따라 20.2%p 늘어난 132%를 기록했다.

    이밖에 매출채권 규모도 2431억원에서 2724억원으로 12.0% 증가했으며 미청구공사액은 지난해 1분기 1531억원에서 △2분기 1702억원 △3분기 1817억원 △4분기 1845억원 △2018년 1분기 1908억원 순으로 지속 늘어났다.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민간개발사업 관련 자금 선투입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자SOC법인 출자, 인제스피디움 관련 대여금 및 유증 등의 현금유출 부담이 내재돼 있음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저조한 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기적으로 우수한 분양성과를 시현하고 있는 만큼 점진적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예정사업장 관련 선투입자금 회수 지연 가능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