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핵에너지 3배 증가"에 지지 표명자금조달 해묵은 숙제…사업중단·무산·지연 빈번"긍정적 기류…미국·영국·독일 원전 발주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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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증가와 탄소배출량 감축 등으로 원전 부흥기가 다시 도래한 가운데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원전사업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원전사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TF)에 따르면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백악관 기후 정책 고문 존포데스타 행사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바클레이즈‧BNP파리바‧씨티‧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 14개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자리에서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밝힌 '2050년까지 세계 핵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린다'는 기후협상 목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원전지지 표명이 원전시장 성장 및 확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원전사업은 자금조달 문제로 발목이 잡히는 경우가 빈번했다. 사업추진중 사업비가 예상보다 커져 사업이 엎어지거나 완공이 뒤로 밀리는 것이다.
실제 일본기업인 히타치제작소는 지난 2012년 수주한 영국 중부 앵글시섬 원전2기 사업을 추진하다가 사업비 문제로 8년 만인 2020년 사업을 중도 포기했다.
또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EDF)가 추진하고 있는 영국 힝클리 포인트 시(C) 원전도 공사비 문제로 완공목표가 2025년에서 2030년까지 밀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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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 A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발주하는 원전사업들이 주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미국은 지금 주력으로 밀고있는 소형모듈원전(SMR)이나 4세대 원전건설 등에 지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대형건설 B사관계자는 "한국은 원전건설 자금을 정부를 통해서 조달받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이 크다고 볼 순 없다"면서도 "다만 발주처가 사업비를 원활하게 댈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기류로 읽힌다"고 분석했다.이어 "사업비가 수조원에 달하는 원전사업 특성상 자금조달 문제로 사업이 고꾸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대형건설 C사관계자는 "최근 원전사업 확대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영국‧독일 등의 은행들이 참여했다. 이는 해당 국가에서 원전사업 추진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며 "다만 이들 금융기관 원전사업 지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특히 원전사업을 통해 유럽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는 국내건설사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건설사들은 체코를 비롯해 폴란드‧네덜란드‧영국 등 원전수주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