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목동병원이 지난해 12월 발생했던 신생아 중환자실 사망 사건 이후 폐쇄됐던 신생아 중환자실에 22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하는 등 감염관리 시스템의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12일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시작된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전면적인 개선 공사는 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이대목동병원은 리모델링을 통해 신생아 중환자실 진료 환경과 약제과의 TPN(Total Parenteral Nutrition, 완전정맥영양) 시설을 새롭게 구축한다. 또한 신생아 중환자실의 기존 22병상에서 11병상으로 대폭 축소해 병상당 면적을 2배 이상 늘리고, 전 병상을 1인 격리실로 설계해 원내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게 된다.
간호 인력을 23명으로 증원해 간호사당 병상 수 0.48로 병상 수 0.5 미만 기준을 충족하고, 향후에는 병상 가동률 추이를 감안해 최대 26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간호사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해 최고 수준의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진료 프로세스도 개선한다. 감염병이 의심되는 신생아는 입구에서부터 응압격리실을 경유토록 해 감염을 사전에 차단한다. 젖병 세척, 소독, 조유 등 간호활동과 오물 처리, 세척, 소독 등을 한 방향의 동선으로 진행해 단계별로 감염을 철저히 예방할 계획이다.
간호사가 영양주사제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조제하는 관행을 없애기 위해 약국내 TPN실을 전면 개선하고, 약사 인력도 6명 증원했다.
새로운 TPN실은 항암주사 제조실과 같은 엄격한 감염관리 기준을 적용한다. 병원 내 중앙 배기구와 독립된 배기 장치를 가진 무균조제대 2대를 신규 설치하고, 헤파필터를 설치한 무균실로 운영한다. 조제된 TPN은 패스박스(Pass Box)를 통해 전달되며, 준비실로 통하는 입구에는 에어샤워(Air shower)기도 설치해 감염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은 "지난해 발생한 신생아 중환자실 사태와 관련해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며 "이와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신생아 중환자실·TPN 조제실 전면 개선 공사는 물론, 간호사·약사 인력도 대폭 늘리는 등 전반적인 진료 환경·프로세스를 대대적으로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감염 예방·관리를 위한 종합 개선 대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한 병원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