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기업은행과 연계해 협력사에 업계 최대수준의 대출금리 우대신동빈 회장 사재 담긴 창업지원 기업 ‘액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육성 집중
  •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에서 스타트업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롯데
    ▲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에서 스타트업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롯데
    롯데그룹이 중소 협력사를 위해 7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는 등 ‘상생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상생펀드는 롯데 출연금의 이자를 활용해 협력사 대출 이자를 자동 감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롯데백화점과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홈쇼핑, 롯데제과 등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은행대출 시 기준금리에서 업계 최대수준인 1.1~1.3%포인트의 대출금리 자동우대가 지원된다. 지난 2010년 IBK기업은행과의 협력으로 조성됐다. 롯데는 앞으로 제휴 은행을 확대해 협력사의 선택 폭을 넓힐 방침이다.

    또한 롯데는 유통망을 활용해 협력사들의 판로 확보에 도움을 주는 한편 경영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인 업체를 대상으로 롯데의 글로벌 유통망을 이용해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관련 노하우를 전수 중이다.

    롯데는 협력사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 2월 창업보육기업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해 스타트업 모집과 인프라 제공, 육성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의 법인 설립 자본금은 150억원이다. 이 중 50억원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사재로 출연했다. 나머지 100억원은 롯데쇼핑 등 4개 계열사가 분담했다. 이사회 의장은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맡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스타트업 200개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스타트업에 초기 설립자금 및 각종 인프라, 멘토링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선정된 스타트업을 벤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6개월간 창업지원금 및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 계열사와 제휴 추진 등을 지원하는 ‘엘캠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총 42개 스타트업이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다.

    엘캠프에 참여했던 스타트업 ‘모비두’는 롯데멤버스 엘페이에 음파 결제 시스템을 적용했다. 모비두는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비가청음파 전송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인증과 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롯데슈퍼는 모비두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엘페이를 결제 시스템에 도입했다.

    엘캠프는 스타트업에 실제 도움이 되는 사업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 액셀러레이터는 지난해 10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했다. 이를 통해 벤처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등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로써 투자 사업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진성 롯데 액셀러레이터 대표는 “롯데와 스타트업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해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투자 및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