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정석인하학원, 유상증자‧주식매입 불법자금 의혹 사실 아냐”

한진그룹이 최근 불거진 대한항공 유상증자와 주식매입 자금 사용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7일 한진그룹은 정석인하학원이 그룹 계열사 자금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진그룹 측은 “정석인하학원은 독자적 판단에 따라 보유자산 가치 하락 최소화 및 우량 자산 취득을 위해 2017년 3월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했다”며 “신주인수권증서 일부 매각대금 및 법인보유 보통재산 예금 등 자체 자금 52억원을 재원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주주로서 배정받은 주식 중 자체자금으로 참여 가능한 45% 수준의 주식에 대해서만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대한항공 지분율은 3.22%에서 2.73%로 낮아졌다.

이어 정석인하학원 45억원 출자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해 2월 27일 사학연금과 장학금 등의 지원금액으로 전액 인하대와 항공대 등 산하기관에 전출 완료했으며 용도 역시 학교 법인의 고유 목적에 맞게 사용해 증여세와는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통행세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한진그룹은 “자녀들의 주식 매입자금을 위해 중개업체를 통해 통행세를 챙겼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중개업체는 납품업체들과 계약을 맺기 때문에 대한항공과는 직접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중개수수료를 챙긴 사실도 없고, 중개수수료와 공급가는 직접적인 연관도 없기 때문에 중개업체로 인해 대한항공이 손해를 봤다는 주장은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과 재계에서는 정석인하학원이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출자한 52억원 중 45억원에 대해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또한 한진그룹은 자녀들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당이득을 주식매입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의심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