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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발표 시기가 도래한 가운데 최근 수장이 교체된 대우건설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대표이사 교체시기마다 '빅배스(Big bath)'가 단행됐다는 점, 부실 발생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는 점 등으로 손실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반복되는 손실에 따른 신뢰도 저하로 악화된 재무유동성에 대한 회복 여부도 해결과제로 꼽힌다.
20일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대우건설은 최근 10년 내 세 차례 대규모 손실을 인식했다. △2010년 영업손실 3622억원, 순손실 7612억원 △2013년 영업손실 2447억원, 순손실 7180억원 △2016년 영업손실 4672억원, 순손실 7549억원 그리고 지난해 단일 프로젝트에서 3000억원 이상의 추가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2013년과 2016년에 있었던 대규모 손실은 당시 대우건설의 대표이사 교체시기와 맞물리면서 의도적으로 손실을 선반영한 '빅배스'로 평가됐다.
앞서 대우건설은 2013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242억원이었으나, 4분기에 잠재 부실을 한 번에 털어내면서 연간 24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박영식 전 사장이 그 해 7월15일 취임했는데, 실적 개선이라는 성과를 내기위해 전임 경영진들이 안고 있던 불안요소를 한꺼번에 털어낸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2016년 역시 마찬가지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662억원을 기록 중이던 대우건설은 외부감사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 평가를 받고 국내외 사업장을 대상으로 회계 실사를 진행한 뒤 잠재 부실 8000억원을 일시에 털어냈다. 그러면서 총 4672억원의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박 전 사장에 이어 박창민 전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단행한 빅배스라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모로코 사피발전소 현장에서 3070억원의 손실을 반영한 뒤 "더 이상 영업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표이사 교체마다 대우건설이 보였던 행보를 보면 대우건설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16년 4분기 약 1조원 규모의 해외손실 처리 이후 불과 1년 만인 지난해 4분기 단일 해외현장에서 3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손실 처리가 다시 발생했었던 만큼 2개 분기 이상 중장기적 관점에서 원가율 안정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대우건설은 이익 규모의 회복이 아니라 원가율의 신뢰도 회복과 이익률의 변동성 축소가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해외 프로젝트들의 발주처와의 공사 연장 및 계약기간과 금액 변경 협의 등으로 실적 불확실정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쿠웨이트 CFP △이라크 방파제 공사(Al Faw Grand Port)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정유공장 등 프로젝트에서 발주처와 공사기한 연장을 협의하고 있다.
지체보상금 약 2900억원이 반영된 사피발전소는 진행률이 76%로, 납기일은 7월이다. 이라크 방파제 사업의 납기일은 지난해 8월이었으나, 진행률은 80%에 머물러 있으며 각각 지난 1월, 4월 납기일인 자잔 정유공장과 CFP 프로젝트는 81%, 80%의 진행률을 기록 중이다.
1분기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확인이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훼손 규모는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카타르 고속도로를 제외하면 연내 준공을 목표로 하는 모로코, 사우디 등 과거 손실 반영 프로젝트의 추가원가 반영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대우건설 측은 "KDB산업은행에 보고된 해외 공사현장 실태점검 1차 조사 결과 문제가 될 만한 사업장은 없다고 파악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원가 반영 가능성 등 실적 변동성과 함께 재무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속된 해외 손실 발생에 따른 대외신인도 저하로 이자부담 증가, 차입구조의 단기화 등 차입금의 질적 수준이 다소 저하됐다.
대규모 손실 여파로 자본규모가 크게 감소하면서 2016년 말 부채비율은 365%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수익성 회복에 따른 자본 확충과 대물인수한 부동산 매각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전년대비 2682억원 감소한 1조1883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등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됐다. 하지만 절대적인 지표는 대형건설사에 비해 여전히 열위한 수준이다.
특히 해외사업 관련 외화 장기차입금 및 회사채 만기도래로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의 88.4%인 1조5022억원이 1년 내 상환도래할 예정으로, 단기상환부담이 높은 수준이다.
실제 최근 대우건설은 이사회를 열고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단기차입금을 2000억원 늘리는 안건을 결의했다.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을 했다는 것이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해외 사업부문의 불안 요인으로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성과 재무융통성의 약화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높은 만큼 만기도래 차입금의 원활한 상환 및 차환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 2조7851억원, 영업이익 1743억원의 영업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매출액 3조1140억원, 영업이익 2458억원에 비해 10.5%, 29.0%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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