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1조6321억...전년比 37.1% 감소美·中 등 주요시장, SUV 강화·프로모션 통해 판매 모멘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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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현대자동차가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라인업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로 올 하반기 불확실성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는 신차 출시와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수요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9.3% 감소한 95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동기간 매출은 24조7118억원으로 1.7% 늘었으며, 판매는 119만2141대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63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1% 감소했다. 동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1% 줄어든 47조1484억 원을 기록했으며, 판매는 4.5% 늘어난 224만153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미국 등 주요시장 재고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인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이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상반기 자동차 수요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서 고른 성장으로 4% 중반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하반기는 약세 전환해 수요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반기 대외 환경은 녹록치 않다"며 "글로벌 무역 전쟁의 확산과 환율 변동성, 리콜 가능성 등이 하반기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다양한 신차 출시와 제품 경쟁력 향상으로 이를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다양한 신차 출시와 제품 경쟁력을 높여 판매 모멘텀 향상에 노력하겠다"며 "미국 시장의 경우 신형 싼타페와 G70 등의 본격적인 판매로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등 하반기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中 시장, '신차 출시‧마케팅 전략' 강화

    현대차는 하반기 중국 시장에서 신차 출시와 다양한 프로모션 확대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등 수요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구자용 IR 담당 상무는 “상반기 중국 산업 수요를 살펴보면 SUV와 대형차급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4% 가까이 증가했다. 상반기에는 사드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중국 경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금리인상을 비롯해 자국 내 금융규제 강화, 부동산 경기 하강 등으로 경기 둔화세가 전망된다"며 "중국 경기 불안으로 자동차 시장 수요가 악화되고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집중적인 신차 출시와 탄력적인 시장대응을 통해 올해 판매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중국 전용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 출시를 통해 신규 차급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한 투산 개조차와 신형 싼타페 투입 등 기존 차종의 상품성 향상을 기반으로 판매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중국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9월부터는 신규 트림 출시와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확대해 판매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강화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딥글린트사와 협력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미래기술 개발과 함께 젊은 고객층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 美, '신형 싼타페‧코나' 앞세워 공략

    현대차는 하반기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형 싼타페 및 코나 중심의 판매 확대에 나선다. 아울러 미국 자동차 관세 인상에 대해 정부와 협력해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최병철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신형 코나와 투싼 등 SUV 판매호조에 힘입어 5월 이후 전년 동기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작년말 4개월 수준이었던 재고가 3개월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신형 싼타페를 중심으로 엘란트라 개조차, 투싼 개조차 등 다양한 볼륨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회복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상반기 출시한 코나 공급량을 확대하고 개조차 등을 통해 SUV 판매를 극대화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G70의 성공적인 출시로 고급차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코나 전기차와 넥쏘 등 친환경차 출시로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신설한 북미권역 본부를 중심으로 전략적 재고관리와 효율적 인센티브 운영 등을 통한 질적 판매확대와 수익성 향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미국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수입차와 부품 관세 인상시 차량 인상분이 고객에게 전가되며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현대차는 현지생산비용 상승에 따른 고용감소 우려와 향후 투자확대 계획을 포함한 회사의 의견을 이달 초 미 상무부에 전달했다”고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신흥 시장, 지역별 특성화 전략 통해 확대

    현대차가 올 하반기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 신흥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별 특성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구자영 IR 담당 상무는 “러시아, 브라질, 터키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경우 지난해부터 정부의 자동차부양정책에 힘입어 시장 수요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며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 발표 이후 루블화가치가 하락했으나 상반기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18%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시장의 경우 올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기준금리 인하 효과 등으로 구매력이 회복되고 있으며 소형 자동차급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지역별로 수요 확대를 위한 대응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현지 공장 생산량 증대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가는 동시에 신차 판매 확대와 SUV 판매비중을 50% 이상 끌어올려 환율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브라질의 경우 크레타 중심의 판매믹스 개선과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터키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리라화가 급락했지만 현대차 터키 공장 생산량의 90% 이상이 서유럽으로 판매되고 있어 리라화 약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