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발행액 역대 최고 ‘48조’…H지수 쏠림현상은 여전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에 투심 몰려…손실 가능성은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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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LS(주식연계증권, Equity-Linked Securities)의 발행량이 급증하면서 시장에 다시 한 번 ‘ELS 열풍’이 불어올 조짐이다.

    문제는 여전히 투자금이 특정 지수에 쏠려 있어 예전과 같은 대규모 피해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상존하는 점이다.

    31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 발행액은 총 48조1000억원 수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하지만 기초자산의 특정 지수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이들 ELS의 기초자산 중에는 유로스톡스(78.6%)가 가장 많았으며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HSCEI)가 71.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H지수는 지난해 말 발행감축 자율규제가 종료되면서 다시 발행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앞서 지난 2015년 5월 29일 1만4801.94에 달해 최고점을 찍었던 H지수는 이듬해 2월 12일 7505.37포인트대까지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긴 바 있다. 

    이에 금감원과 업계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H지수에 기초한 ELS 발행 감축을 합의했다 지난해 규제를 종료했다.

    다행히 H지수는 2016년 초를 기점으로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 올 1월 26일에는 1만3723.96포인트까지 회복했다. 이후 상승세가 주춤해진데다 지난달부터 지속된 글로벌 증시 위기 등의 여파로 지수는 다시 1만대 초반까지 하락한 상태다.

    하반기 ELS 투자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무역분쟁 여파가 남아있는 만큼 주의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하반기 전망에 대해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바닥을 다지고 있어 주요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실적개선을 이어가는 IT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지속되며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H지수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금융시장 성장 둔화를 감소하더라도 부채감소 정책을 지속해 리스크를 관리하려 한다”며 “이에 따른 유동성 부족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지준율 인하 등 조치도 병행하고 있으며 주가지수 상승을 위한 IPO 활성화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ELS 투자시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업계가 항상 주목하고 있다. 

    ELS는 이미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의 재투자율도 높지만 은행과 증권사 창구의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창구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투자상품을 잘 모르는 고객들에게 ELS 가입을 강력하게 추천하는데 정작 창구에서도 ELS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ELS 등 투자시 유의사항으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 ▲예금자보호 비대상 ▲중도환매 시 원금손실 위험 있음 ▲정해진 조건 충족 시에만 조기상환 가능 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LS 투자시 기본적으로 상품 특성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먼저 기초자산의 가격 흐름에 따라 손익이 결정되는 특성에 따라 손익 발생 조건과 기초 자산의 가격추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아울러 기초자산 수가 많을수록 제시수익률이 높지만 수익 발생 및 원금 상환 조건도 많아져 손실 위험도 높아지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손실 확률은 낮지만 만약 발생하게 되면 그 규모가 커지는 ‘테일 리스크(Tail Risk, 꼬리위험)’ 가능성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