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익 기여도 DGB 91%·BNK 87% 달해JB금융 비은행 역할 28%…이익구조 다양화
  •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뉴데일리
    ▲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뉴데일리
    3대 금융지주보다 지방금융지주의 은행 쏠림 현상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계열사 역할을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인 만큼 실질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해 보인다. 

    3일 지방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그룹 순이익 비중에서 은행 기여도가 가장 높은 곳은 DGB금융지주, 가장 낮은 곳은 JB금융이다.

    DGB금융의 경우 BNK금융, JB금융과 달리 계열사 중 은행이 한 곳이지만 순이익 기여도가 90%에 달했다.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등 총 6개의 비은행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이익 보탬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DGB생명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부터 맥을 추리지 못하더니 1년 전보다 73% 감소한 상반기 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분기 영업력을 확 끌어올린 덕에 보험손익은 대폭 개선됐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외손익에서 고전했다.

    다행인 점은 DGB캐피탈이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규모가 작은 DGB자산운용도 지난해부터 꾸준히 성장 중이다. 

    DGB캐피탈은 지난 2016년 대규모 흑자를 낸 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 곡선을 탔다. 순이익 규모가 2015년 54억원에서 2016년 141억원, 지난해 169억원까지 오르더니 올해 상반기 123억원을 거뒀다. 이는 1년 전보다 105% 증가한 수치다.

    아직 DGB금융이 은행 의존도를 낮출 기회는 있다. 그동안 난항을 겪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속도가 붙으면서 비은행 수익 창출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DGB금융 다음으로 은행의 순이익 기여도가 높은 곳은 BNK금융으로 은행 87.6%, 비은행 12.4%다. 부산은행의 기여도는 60.9%에 달한다.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는 2015년 9.7%에서 지난해 15.6%까지 올랐다가 올해 상반기 다시 떨어졌다. 

    특히 지방금융 중 유일하게 증권사를 품고 있지만 실적은 꽃피지 못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은행-증권 협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셈이다.

    BNK투자증권은 IB수수료로 약 150억원이 증가했지만 중국 국저에너지 ABCP 평가손실 150억원과 조직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2분기 38억원의 적자를 냈다. 상반기 실적으로 보면 1분기(62억원) 장사를 잘한 탓에 1년 전보다 9.1% 증가한 24억원을 순이익을 냈다.

    비은행 계열사 중 효자 노릇을 하는 BNK캐피탈은 지난해부터 실적 오름세다. 상반기 순이익은 382억원으로 1년 전보다 7.6% 증가했다.

    BNK저축은행도 지난해 1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상반기 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43.3% 오른 수치다. 

    계열사 중 덩치가 작은 BNK시스템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여준 반면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는 전년보다 미흡했다.

    3대 지방금융 중 은행·비은행 계열사 이익 분배가 가장 효율적인 곳은 JB금융이다.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기여도는 28%로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증권·보험사가 없어 지주 중 가장 규모가 작아도 JB우리캐피탈과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산업은행이 높은 이익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경쟁사인 BNK캐피탈, DGB캐피탈보다 이익 기여도가 월등히 높았다. 상반기 순이익은 4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7% 증가했다.

    지난 2016년 인수한 프놈펜상업은행의 경우 성공적인 현지화 영업으로 분기마다 전북은행의 수익 보탬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이익 쏠림 현상을 분배해야 하는 것은 전 금융지주사의 가장 큰 숙제다"며 "이자이익에 대한 높은 수익 비중 탓에 이자장사 놀이 비판을 꾸준히 받는 만큼 비은행 수익을 하루빨리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국내 3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평균 7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