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산공장 효율화 프로젝트 돌입… 'SDA공정 8000억 투입국제해사기구 규제 대처… '선박용 연료 황 함유량 '3.5→0.5%' 강화'
  • 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가 대산공장 정유부문 효율성 제고를 위해 2017년부터 총 8000억원을 투입중인 가운데, 이중 투자된 SDA (Solvent De-Asphalting. 일일 8만배럴. 총 2400억원) 공정을 완공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비율은 국내 정유사 최초로 40%를 돌파하게 되며, 연간 14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질 경우 정제마진 확대에 따른 수익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13일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2017년 2월부터 시작된 SDA 설비는 정유설비에서 생산되는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는 공정으로 연 인원 27만 명이 투입됐다.

    잔사유에 포함된 아스팔텐 성분은 고도화 공정에 투입되면 경질유로 전환되지 않고 숯덩이로 변해 설비와 촉매에 달라 붙어 수명을 단축시키고, 결과적으로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경질유 생산 수율을 감소시킨다.

    SDA는 잔사유에 프로판, 부탄, 펜탄 등 용매를 혼합해 아스팔텐 성분을 제거한 후 DAO(De-Asphalted Oil)를 추출하며, 고도화 설비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연 인원 20만명을 투입, 정유설비와 고도화설비 리벰핑(완료 후 설비 효율화로 생산능력이 증대됨) 마무리작업도 진행한다. 다음달 중순께 완료되면 일일 정제능력은 기전 56만배럴(현대케미칼 일일 13만 배럴 포함)에서 65만 배럴로, 고도화설비 용량은 하루 16만5000배럴에서 21만1000배럴까지 늘어난다.

    고도화설비 용량과 단순정제능력 간 비율을 나타내는 고도화율은 40.6%주2까지 높아진다. 국내 정유사 중 40%대 고도화율을 달성하는 은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이에 앞서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을 현재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7년 기준 세계 고유황 중질유 선박연료 수요는 하루 356만배럴 규모.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고유황 선박연료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면 국내 정유사에게 잠재적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규제는 현대오일뱅크에게 오히려 호재가 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고유황 중질유 생산비중은 지금도 2%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새 기준에 맞는 제품 공급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SDA 및 고도화설비 증설 작업이 완료되면 수요가 감소하는 고유황 중질유 대신 수요가 증가하는 경질유 생산을 더 늘릴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중동산 중질 원유보다 값이 싼 멕시코 등 남미지역 초중질 원유 도입량을 늘릴 수 있는 등 전체 매출 80% 이상인 원유도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IMO 규제가 강화되면 중동산 원유와 초중질 원유의 가격차는 더울 벌어져 고도화설비를 충분히 확보한 현대오일뱅크의 초중질원유에 대한 경제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로 인한 정제마진 개선효과가 연간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DA공정에서 생산되는 DAO는 고도화설비 뿐만 아니라 윤활기유와 석유화학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기존 공장 증설작업이 완료되는 9월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