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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리스크를 없앤 현대·기아자동차가 내수 판매 회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양사 모두 2010년 이후 8년만에 가장 이른 시점에 임단협을 끝내며, 남은 기간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노조는 지난 27일 진행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임금 59.1%. 단협 55.1%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사는 올해 최대 쟁점인 상여금의 통상임금 산입 요구는 논의 의제와 시한이 구체화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4월 1일까지 해결방안을 마련키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 노조도 지난 7월 26일 진행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서 63.4% 찬성률로, 임협을 마무리한 바 있다.
2017년 협상에서 해를 넘기면서까지 큰 갈등을 빚었던 현대·기아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 지으며, 생산 및 판매 확대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회사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연초 2018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각각 467만5000대, 287만5000대로 잡았다. 이 중 노조의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내수 판매 목표는 70만1000대, 52만대다.
올 7월까지 현대차는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41만5000대를 팔았다. 이는 월 평균 5만9000대 수준으로, 올해 목표의 59.2%에 해당하는 판매량이다. 남은 5개월간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71만대를 팔 수 있단 결과가 나온다.
다시 말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이라는 위험이 없으면 내수 판매 목표 달성이 가능하단 얘기다. 특히 내달에는 현대차 중소형 대표 세단인 신형 아반떼가 출시돼, 판매 가속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올 7월까지 기아차는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5.2% 늘은 31만5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월 평균 4만5000대 수준으로, 올해 목표의 60.6%를 채운 것. 따라서 기아차도 이러한 기조가 계속된다면, 올해 내수 목표인 52만대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현대기아차 하반기 실적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파업 리스크가 없어지면서, 내수 판매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관세 위협과 글로벌 판매 부진 등 대내외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사가 한걸음 양보해 임단협을 조기에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면서 "파업이라는 큰 리스크가 없어진 만큼, 남은 기간 판매 확대에 총력에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